북한, 여성들에 경제 현장 자원 독려…공장·광산까지 수만 명 진출
노동신문 "나라 위해 땀흘려 일하는 데 인생의 행복"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여성들에게 공장은 물론 광산 등 일손이 필요한 경제 부문에 자원해 진출하기를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나라 위해 땀 흘려 일하는데 인생의 행복이 있다"면서 "올해에 인민 경제 여러 부문에 탄원(자원) 진출해 삶을 빛내어 가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수만 명의 여맹원들이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진출했다.
세쌍둥이 자식을 가진 부전군 한 여성은 어머니대회에 참가한 후 군 상하수도사업소로 탄원 진출했다. 이 여성은 매주 군 병원에서 세쌍둥이의 건강검진을 나와 준 국가의 혜택을 가만히 앉아 받는 것이 "송구스럽고 죄스럽게 여겨졌다"라며 탄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법적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순천시의 한 여성은 아들이 나라로부터 새 교복과 학용품을 받아온 것을 보고 마음을 다잡고 광산에 자원했다.
신문은 이 외에도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강서구 원료기지 사업소에 자원 한 여성, 광부의 아내이자 아이들 5명의 엄마로서 탄광에 자원한 여성 등을 조명했다.
신문은 "고마운 사회주의 조국의 품속에서 가장 값비싸고 보람 있는 삶을 누려가는 이 나라 어머니들이 갈 길은 오직 하나, 사회주의 근로자로 떳떳이 사는 길, 충성과 애국의 한길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기만을 위한 길을 걸어 얻는 안락과 행복은 자신과 한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나라 위한 길에서 받아 안게 되는 사회와 집단의 존경과 믿음은 끝이 없다"이라고 나라 위한 희생을 독려했다.
북한은 경제난에 따라 여러 부문에서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여성들에게도 자원할 것을 독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청년들 위주로 험지로 탄원할 것을 장려해 왔는데 올해 들어서는 여성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잇따르고 있다.
여성들에게 가정 돌봄이나 자녀 양육 등 전통적인 역할 외에도 사회에서의 역할을 강조해 애국심을 독려하고 결국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일본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고급중 여자 졸업생 중 60%가 군대에 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과거 30%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병력 부족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고 때문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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