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北 남포 입항 유조선 최소 18척 포착…최대 54만 배럴 분량"
VOA 보도 "일대 유조선 움직임 활발…유류 저장시설도 확충"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남포의 유류 항구에 지난 두 달여 동안 최소 18척의 유조선이 입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남포 유류 하역시설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길이가 약 70m인 유조선이 이곳 5개 부두 중 한 곳에 선체 가운데 부분을 밀착시킨 모습이 담겼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이 부두는 텅 비어있었고, 바로 옆 부두에만 85m 길이 유조선이 정박해 있었다. 이번 위성사진에선 이 유조선은 사라지고 새 유조선이 등장한 것이다. 그만큼 남포 유류 항구를 드나드는 유조선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VOA는 지난 3월 8척, 4월 7척, 5월 현재 3척 등 지난 두 달여 동안 최소 18척의 유조선이 이곳을 입항한 것으로 포착됐다며 구름이 끼거나 위성사진이 촬영되지 않은 날을 감안하면 실제 이곳을 드나든 유조선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과거 보고서에서 유조선 한 척이 실을 수 있는 유류 양을 선박에 따라 1~3만 배럴로 추정했는데 18척에 이를 적용하면 북한은 지난 70여일 동안 최소 18만 배럴에서 최대 54만 배럴의 정제유를 확보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북한이 연간 수입 한도를 초과하는 정제유를 반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남포항 일대에서는 최근 지름 20m의 새로운 유류 저장탱크도 완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올해 초에는 유조선 접안 시설도 추가로 만드는 등 유류 저장 시설을 꾸준히 확충하는 모습이다. 이에 북한이 유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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