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타고 마식령스키장으로"…관광 홍보에 열 올리는 북한

조선중앙TV, 특집 형식으로 마식령스키장 방문기 보도
"7세 어린이, 72세 노인도 즐기는 스키…대중 운동의 하나"

조선중앙TV는 3일 오후 방문기 '마식령스키장을 찾아서'를 통해 마식령스키장을 선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대표적 스키 휴양지인 마식령스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특집 영상을 통해 스키장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북한 관광의 폭이 단계적으로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북한의 관련 행보도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3일 오후 17분 분량으로 방문기 '마식령스키장을 찾아서'를 처음 방영했다.

영상에서 주민들은 조선국제체육여행사 주최로 단체버스를 타고 마식령스키장으로 향했다. 이 여행사는 마라톤, 등산, 골프 등 체육관광 상품을 주로 조직한다.

이들과 동승한 TV리포터는 여행사 관계자부터 스키를 즐기는 주민들, 스키 강사 등과 두루 만나 '나날이 높아지는 스키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식령스키장 곳곳의 시설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스키장 관계자는 해마다 스키 애호가들이 늘어가는데 특히 요즘에는 판스키(스노보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현재 150~200명이 '판스키 애호가'로 스키장에 등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키를 타면 폐활량이 늘어나고 골격과 근육이 튼튼해지며 정신도 맑아진다", "단순히 운동종목으로 쾌감만 느끼는 게 아니라 한계단 한계단 높은 주로를 선택하면서 난관 극복정신이 생겨난다. 그래서 사람들이 스키를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스키의 장점도 거듭 부각했다.

TV는 7세 어린이와 72세 노인이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키가 이제 북한에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사람들이 스키를 어렵게 생각하는데 결코 힘들지 않다"라며" 고산스키는 한 반나절, 판스키도 이틀 정도면 돌기까지 다 들어갈 수 있다"라고 선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승마바람에 이어서 이제는 스키바람이 일고 있다"라며 "스키하면 전문가만 타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누구나 다할 수 있는 대중 운동의 한가지로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TV는 이른 아침 곤돌라를 타고 대화봉 정점에 올라 해돋이를 맞이하는 모습과 한밤에도 조명으로 빛나는 호텔 전경도 소개했다.

조선중앙TV는 3일 오후 방문기 '마식령스키장을 찾아서'를 통해 마식령스키장을 선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은 지난달 러시아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이면서 코로나19로 중단된 외국인 관광을 재개했다. 이에 맞춰 북한매체에서는 마식령스키장과 베개봉스키장 등 관광지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방문기도 그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외화벌이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자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스키 관광 상품도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인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체제 선전과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내국인 관광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