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 대상 北유조선 '수상한 항해' 계속… "중국 본토 근접"

천마산호, 中푸젠성 황치반도 남쪽 3.5㎞ 해역서 북상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의 5일 항적 (마린트래픽 캡처)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중국 영해에서 포착된 북한 유조선이 중국 본토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 위치정보 웹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북한 유조선 '천마산'이 6일 오전 현재 중국 푸젠(福建)성 황치(黃岐)반도 최남단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3.5㎞ 거리 해상까지 다가갔다. 가장 가까운 항구와의 거리는 5.7㎞에 불과하다.

천마산호는 지난 2018년 3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선박이다.

당시 천마산호는 2017·18년 해상에서 제3국 선박과 대북 수출입 제한 물자 등을 불법 환적한 정황이 포착돼 안보리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천마산호의 자국 입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영해 진입이 확인된 경우엔 자산 동결, 즉 억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천마산호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을 향해 운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천마산호가 북한 남포항에서 출발했다면 중국을 향해 무려 1500㎞를 항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법상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영해'는 그 기준이 되는 기선(基線)으로부터 12해리(약 22.2㎞)까지다.

그러나 마린트래픽 자료를 봤을 때 중국 당국은 천마산호의 자국 영해 진입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VOA는 중국 당국에 관련 사항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천마산호의 '수상한' 운항에 대해 "구체적인 건 알지 못 한다"면서도 "그게 제재 대상 선박이거나 어떤 제재 위반행위가 있다면 이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