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단된 北 마식령스키장…올해도 개장 불투명

위성사진 분석…눈 덮여 있으나 일부 구간은 흙바닥·이용인파도 없어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 끊긴 탓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마식령스키장 전경.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이 올해도 개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인공위성 사진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마식령 스키장 일대를 살펴본 결과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 5일 촬영된 사진에선 스키장이 눈으로 덮여 있었으나 이용 인파가 식별되지 않고, 일부 구간은 흙바닥이 드러나는 등 준비 상태가 미비했다.

지난달 20일 사진에는 해발 1363m 높이의 산 정상부와 일부 능선에만 눈이 쌓여있고 스키장 전체적으로는 눈이 덮여 있지 않기도 했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RFA에 "(지난달 20일 사진에서) 스키장 하단부에는 리조트 호텔을 중심으로 두 곳에 눈이 쌓여 있다"라며 "호텔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초중급용 단거리 스키 코스나 눈썰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 눈을 일부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말부터 각 코스가 순차적으로 눈으로 덮인 것이 확인됐지만 스키장 시설이 정상 가동 중인 정황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게 RFA 분석이다.

강원도 원산시 인근에 있는 마식령스키장은 2013년 12월 개장했다. 집권 초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대표적인 치적 중 하나로 선전됐다. 초급·중급·고급·전문가 코스로 조성돼 있고, 리조트 호텔과 헬기장, 빙상장, 눈썰매장 등 국제규모의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도 2014년 방북 당시 마식령스키장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으로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끊겼고 스키장을 전면 개장하지 못한 채 수년 간 주민들을 상대로만 일부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