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월드컵 불법 중계 의혹…"FIFA, 저작권 침해조사 시사"
VOA 보도…"北 TV, 로고 가리며 여자월드컵 중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여자월드컵 경기를 중계해 FIFA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을 시사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7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경기를 중계했다.
당시 화면 좌우측 상단이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뿌옇게 '블러' 처리가 된 채로 영상이 나왔다. 경기 중간에는 화면 우측 하단도 흐리게 처리가 됐다.
통상 화면 상단과 하단 끝부분에는 방송사나 FIFA의 로고가 붙는 점으로 볼 때 방송을 내보낸 조선중앙TV가 특정 로고를 지우기 위해 이같은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VOA는 이 방송의 중계권을 갖고 있는 FIFA 측이 "해당 토너먼트(2023 여자월드컵)에 대한 북한 내 어떠한 권리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당시 중계방송이 무단 방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국제 축구 경기는 FIFA로부터 중계권을 구매한 방송사가 중계 권리를 갖는데 북한은 이런 권리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해당 경기를 중계한 것이다.
FIFA 측은 "저작권 침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며 "저작권 침해에 대한 증거가 있다면 FIFA는 잠재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도 중계 권한 없이 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는 지난 2월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선중앙TV는 여전히 불법 중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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