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경전철 건설사업 사실상 중단...수십억 혈세만 낭비
특히 울산시의회 김진영 의원이 이와 관련해 박맹우 시장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서면질문을 준비 중이어서 시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구 효문역과 울산역, 삼산로 등을 거쳐 울주군 굴화를 잇는 울산 경전철 1호선 건설 사업은 박맹우 시장이 지난 2002년 첫 시장 당선 시 제기했던 공약 가운데 하나다.
당시 공약은 ‘검토’ 수준이었지만 취임 후 박 시장은 경전철에 상당한 의욕을 갖고 추진해왔다.
그로 인해 재선에 나섰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박 시장의 경전철 사업이 여야 후보들 사이에 커다란 쟁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전철 사업은 2008년 12월 기본설계 용역 완료 이후 답보상태에 머물러왔다.
다만 지난해 4월 울산과 양산 광역철도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시도 그와 연관해 경전철 사업을 재추진키로 했으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수익성이 낮게 나오면서 결국 지난해 8월 장기과제로 분류, 사실상 박 시장 임기 내에 추진이 어려워졌다.
또 수익성이 낮게 분석되면서 향후 차기 집행부도 재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그 동안 투입된 예산이다.
총 4690억원 사업비 규모의 경전철 사업에 시는 그동안 경전철 1호선 기본설계 용역 등을 위해 29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현재 3선의 박 시장이 오는 2014년 임기가 종료되는 것을 감안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진영 의원은 “단일사업으로 울산시 최대 규모인 46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들어감에 따라 그 동안 지역 시민단체들과 정치권에서는 신중한 추진을 주문했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결국 29억원이라는 시민혈세가 투입됐다”며 “현재 박 시장의 임기가 고작 2년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경전철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렇다면 29억원의 혈세가 낭비된 것에 대해 박 시장의 사과 등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시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기과제로 분류된 것이므로 사업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현재로서 경전철 건설과 관련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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