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경사 문제였나' …'4명 사망' 울산 택시 교통사고 현장 조사
TSCV 차량 통해 종단경사·편경사 등 데이터 추출
공단 관계자 "경사 심하긴 하지만 사고와 단정 어려워"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서 운행 중이던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교통사고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조사가 13일 이뤄졌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실시한 이날 현장조사는 사고가 이뤄진 지점에서 교통안전점검차량(TSCV, Traffic Safety Checking Vehicle)을 활용해 도로 자체의 환경적인 문제가 있었는지를 점검했다.
공단은 TSCV 차량을 이용해 사고가 발생한 내리막길을 내려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따라 운행하며 도로의 기울기를 나타내는 종단경사와 도로의 휘어진 정도인 편경사 등을 측정했다.
이날 수집된 데이터는 통상적으로 한 달 정도의 분석을 거쳐 도로 지형에 대한 판단 그로 인한 사고 원인 등을 확인한다.
가공된 기초 자료는 도로관리청을 비롯한 울산경찰청, 지자체 등 유관기관에 보내 개선 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이날 측정된 데이터를 통해 설계 기준에 만족하는지를 판단하고, 향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앞선 조사에서 해당 도로의 종단 경사는 14~17%로 간선도로 허용치인 12~13%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일반도로가 아닌 개인의 사유지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경사가 심한 편이긴 하지만 도로 구조 관련 법령 중 가장 낮은 기준에는 충족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또 "경사가 심하다고 해서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단정 짓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경찰은 차량 자체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속도, 브레이크 조작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단독 교통사고임에도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택시 운전기사를 비롯한 탑승객 5명이 모두 70대 고령이었으며, 블랙박스 포렌식을 통해 탑승객 전원이 안전벨트를 미착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joojio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