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12월 첫 주말…600년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보러 '발걸음'

12월의 첫 주말을 맞은 1일 오후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에 이곳 구량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2024.12.1./뉴스1 김세은 기자
12월의 첫 주말을 맞은 1일 오후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에 이곳 구량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2024.12.1./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12월의 첫 주말을 맞은 1일 오후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에 이곳 은행나무를 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구량리 은행나무의 잎은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지만 높이 약 22m, 가슴높이 둘레 약 12m에 이르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해 숨겨진 단풍 명소로 꼽힌다.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64호로 지정된 구량리 은행나무의 나이는 6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이지대(李之帶) 선생이 단종이 직위 했던 1452년경 수양대군에 의해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면서 가져와 뒤뜰 연못가에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리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들을 낳지 못한 부인들이 이 나무에 정성껏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날 가족·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웅장한 나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냈다.

부산에서부터 온 김지현(28) 씨는 “SNS 영상을 보고 구경삼아 왔는데 올해는 좀 늦게 찾아온 것 같다”며 “내년 가을에 은행잎이 절정일 때 다시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구경하던 황 모 씨는 "올해 단풍 구경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바람도 쐴 겸 나왔다"며 “12월 첫날인데도 낮에는 따뜻해서 가을은 이전보다 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15도로, 평년(10~13도)보다 높은 날씨를 보인다. 오는 2일의 낮 최고기온도 18도까지 올라 늦가을 같은 12월이 될 전망이다.

12월의 첫 주말을 맞은 1일 오후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은행나무를 보러 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리마을의 안내문.2024.12.1./뉴스1 김세은 기자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