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이한솔 박사 연구진, 뇌 노화 연구 획기적 돌파구
고강도 확산 MRI로 인간 피질 미세구조 변화 규명 성공
이 박사 "알츠하이머병 등 뇌신경질환 조기 진단 가능"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 (UNIST)에서 박사를 받은 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퇴행성 뇌질환을 연구하는 한국의 젊은 과학자가 인간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질 미세구조 변화를 규명하는 데 성공, 퇴행성 뇌 노화 연구의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해 관련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하버드 의과대학 소속 연구진이 인간의 수명 전반에 걸친 피질 미세구조의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주저자인 유니스트 출신 이한솔 박사와 책임 연구자인 Susie Yi Huang 박사가 함께 연구를 수행한 결과이다.
이한솔 박사는 울산과학기술원 박사 출신의 연구자로, 퇴행성 뇌 질환 진단을 위한 혁신적인 MRI 기술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문가이다.
의과대학 연구진들은 생체 조직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MRI의 첨단 기술들을 활용, 뇌 미세구조 변화의 관찰을 통해 뇌의 나이와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신경과학 및 노화 연구 분야에서 보다 정교한 분석 기법 개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나이가 들수록 대뇌 피질에서 세포체의 크기와 밀도가 감소하고, 세포외 공간이 확장된다. 이는 노화에 따른 뇌의 미세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고강도 확산 MRI 와 첨단 생물물리학적 모델링을 통해 관찰된 미세구조적 변화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노화에 따른 대규모의 피질 위축보다 나이에 따른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 밝혀졌다.
해당 연구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세계 최고 수준의 뇌영상 및 의료영상 분야 연구 기관인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 센터 (Athinoula A. Martinos Center for Biomedical Imaging)에서 보유한 고성능 3T 커넥톰 (Connectome) 스캐너를 이용해 수행됐다.
특히 이한솔 박사 연구진은 고강도 확산 MRI(High-Gradient Diffusion MRI) 와 SANDI(Soma and Neurite Density Imaging) 모델을 통해 대뇌 피질의 미세구조를 비침습적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확산 MRI의 첨단 생물물리학적 기술인 SANDI 모델은 뇌 피질의 세포체의 크기 및 밀도, 그리고 신경돌기 밀도를 측정해 피질 미세구조를 분석한다.
이번 연구는 노화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Aging Cell에 게재되었을 뿐 아니라 저널의 최신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연구의 중요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한솔 박사는 "이러한 기술적 접근법이 향후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기타 뇌 신경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피질 내 미세구조의 변화를 조기에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 타겟 발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연구 결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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