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노조 "현대차 질식사 안전부재가 부른 산재” 진상 촉구

“유해감지 센서, 경고 표시장치 일절 없어” 안전불감 지적
정확한 조사위해 현장 재검증해야…타 업계 챔버실 점검도

울산 지역 노동조합이 2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앞서 19일 발생한 현대자동차 연구원 3명 질식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고 있다.2024.11.21/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복합환경 챔버(성능 테스트 실험실)에서 차량 테스트를 하던 작업자 3명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사망하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봐주기 수사가 아닌 철저한 진상 조사로 사고의 반복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작업자 3명이 일하던 챔버실은 밀폐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유해가스 측정장치 및 산소측정기나 위험을 인지할 수 있는 어떠한 유해가스 감지센서, 경고 표시장치도 없었다"며 "위험 상황 발생 시 이를 인지하고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할 관리감독이 없었을뿐더러, 작업자들의 안전을 지켜 줄 보호구도 없었다"며 안전대책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들이 숨진 장소가 '밀폐공간'에 해당하는지, 이에 따른 적절한 안전교육과 매뉴얼이 있었는지가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주요 쟁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노조 측은 "100% 밀폐 공간"이라며 "사측이 사안을 회피하기 위해서 밀폐 공간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 지역 노동조합이 2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앞서 19일 발생한 현대자동차 연구원 3명 질식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고 있다.2024.11.21/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또 전날 진행된 합동감식에서 사고가 발생한 챔버와 온도, 습도 등 동일한 테스트 환경을 재연하는 실험도 진행됐으나, 긴급구조 당시 차량 창문을 깨버린 탓에 완전히 동일한 환경 구연은 불가했다며 "다시 현장 검증을 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현대차를 상대로 모든 챔버실에 대한 안전점검과 개선,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라며 촉구했고, 노동부를 상대로는 자동차 완성사인 동종업계 모든 챔버실에 대해서도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에서는 40대,30대,20대 남성 연구원 3명이 차량테스트를 하던 중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인 20일 경찰,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감식을 실시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1차 부검 결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과 현대자동차의 안전 메뉴얼 미준수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