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 질식사…배기가스 환기 안돼(종합2보)

경찰, 자세한 경위 조사…고용부 작업 중지 명령
금속 노조 "내일 비상대책회의 열어 원인·대책 논의”

19일 오후 3시께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024.11.19/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께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에서 40대 남성 A 씨, 30대 B 씨, 20대 C 씨가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발견 10여분이 지난 오후 3시 21분께 1명을 사내 구급차로 이송, 약 2분이 더 지난 23분께 119구급차를 통해 나머지 2명을 이송했으나 끝내 모두 숨졌다. 3명은 발견 당시 모두 의식이 없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50분께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를 위해 체임버에 들어갔다. 체임버는 차량 1대 정도가 들어가는 밀폐공간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체임버에 들어간 낮 12시 50분부터 발견 시간인 오후 3시 10분까지 약 2시간 20분 동안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 경찰은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는 밀폐된 체임버 공간 특성상 배기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 점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관련 작업을 중지시킨 상태다. 또 사고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현대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질식 사고와 관련해 금속노조도 오는 20일 비상대책회의를 예고했다.

금속 노조는 "'금속노조 중대재해 대응 투쟁 지침'에 따라 20일 오후 2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원인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책회의 이후 관련 입장을 추후에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