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태' HD현대중 "부상자 발생 유감…재발 방지에 노사 노력"

노조 "5일 현대중 정문서 폭력 규탄 집회"
사측 "교섭 집중" 노조 "통 큰 결단을"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측 경비대와 노조 조합원들이 천막 설치를 놓고 충돌한 가운데 부상자가 사내 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4.10.30/뉴스1 ⓒ News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한 노사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측이 유감을 표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4일 사내 소식지 '더 야드'(THE YARD)를 통해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노사의 충돌로 양측에서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이유 여하를 떠나 우리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부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번 같은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데에는 노사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회사는 노조의 사내 물류 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 그간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왔다"며 "하지만 물류를 전면 차단할 수 있는 천막 설치만큼은 중단해줄 것을 노조에 수차례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해당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고 물류를 막을 경우 하루에 수백대에 이르는 사내협력사 기자재 납품 차량의 통행이 막히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파업이 아닌 교섭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본급 추가 제시 의향과 함께 임금 총액 기준으로 작년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만큼 노조도 대화를 통한 교섭 마무리에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선 사측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투쟁을 해오면서 사측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는데, 사측이 보인 태도를 보면 조합원들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드는 이유이다"고 했다.

아울러 "폭력 사태는 유감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오는 5일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3개 지부(금속울산, 현대차, 현대중)가 참여하는 '폭력규탄 공동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파업 현장에서 노조가 도로 점거를 위해 4안벽 앞에 10여 개동의 천막 설치를 시도했고, 회사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빚어져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 중이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8일까지 하루 7시간씩 부분 파업을 이어간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