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2만3천원vs9383원…"이상기온 영향 가격 편차 커져"
울산지역 대형마트, 전통시장 1만원대에서 2만원대까지 다양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국내산 배추 1포기 23000원’
26일 울산 북구 소재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황모씨(59)는 가격표를 보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황 씨는 “요즘은 배추김치 대신 부추나 총각무 같은 다른 채소들로 반찬을 만들어 먹게 된다”며 “김장도 이제는 부담되니까 필요할 때만 소량으로 담그려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북구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유통센터의 경우 전날까지 정부의 할인 지원을 받아 1포기에 8720원으로 판매됐다. 같은 하나로마트지만 지점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최근 배추 한 포기에 2만원대 가격표가 붙은 하나로마트 사진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농식품부는 지난 25일 “해당 지점은 서울 시내의 지역조합이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라며 “포기당 2만원은 예외적‧일시적 현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협 울산본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울산에서도 지역조합으로 운영되는 하나로마트가 대부분이고 상품이 들어오는 거래처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 책정이 다 다르다. 이는 다른 대형마트들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안”이라며 “특히 청과류 같은 1차 상품은 품종이나 품질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날을 맞은 이날 북구 호계시장에서는 고랭지 배추 1포기가 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상인들은 “올해는 여름 배추 상태가 예년만큼 좋지 않고 물량도 적어졌다”며 “요즘 식당들도 김치 반찬 안 내놓고 사람들도 이미 다 만들어 놓은 김치를 사려고 하니까 이번 김장철이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농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여름 배추 1포기 가격은 9383원으로, 전년(6220원) 대비 약 34% 올랐다.
배추는 생육 적정온도가 18~20도 수준인 대표적인 저온성 채소이지만, 올여름 극심한 가뭄과 이례적인 고온으로 배추마다 품질 차이가 크게 나다보니 가격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10월 중순 가을배추 출하가 이어지면 원활한 공급과 가격 안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syk00012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