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번 폐지 반대' 울산 버스노선 개편에 북구 주민들 '반발'

울산시 "중복·장거리 노선 통합으로 운송비용 절감"

20일 오후 울산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버스정류장에 버스노선 개편안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입장문이 부착돼 있다.2024.9.20./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20일 울산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버스정류장에 버스노선 개편안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입장문이 부착돼 있다.

모화에서 출발해 태화강역과 삼산동, 울산대학교를 직선으로 잇는 482번 노선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중산동 주민 윤 모 씨는 “482번 버스가 없어지면 삼산동 시내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없다”며 “경주에서 모화 거쳐서 시내로 출퇴근하는 분들도 많아서 여러모로 유용한 노선인데 폐선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외곽지역인 이화, 약수 주민들은 마을버스도 없어 2~3 정거장만 지나더라도 마을버스 요금보다 500원 더 비싼 일반버스 요금을 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수필 농소2동 주민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작년 11월에 울산시가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482번 폐지 소식을 들었고, 그 후로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해 왔다”며 “그런데 울산시는 그동안 의견을 듣고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오고 어떤 식으로 의견수렴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깜깜이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버스 기사들과도 얘기를 나눠보면 지하철이 있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울산은 버스 환승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며 "버스 노선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교통복지의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울산시 관계자는 "기존 노선을 폐지한다기보다는 문제가 많았던 중복·장거리 노선을 통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에 공개되는 개편안은 최종본으로, 추후 주민설명회 개최는 계획 중인 게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직행 좌석 노선을 기존 9개에서 15개로 늘려 외곽에서 도심까지 30분 이내로 도착하게끔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순환 노선, 출퇴근 특화 노선, 생활·관광밀착형 노선 등을 신설해 운송 비용도 절감하고 이용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한편 울산시의 버스 노선 개편안은 명촌차고지 준공 예정인 내달 중으로 웹 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오는 12월 중으로 시행된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