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수합병 시 노동자 생존권 위협" 울산 야권 강력 규탄
민주당 "주식 갖기 운동, M&A 본질과 무관해 실효성 없어"
진보당 "투기자본 횡포 제한하는 규제 방안 마련해야"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그룹인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고려아연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울산지역 야당까지 가세해 “울산경제의 위기와 인력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우려된다”고 19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과거 MBK파트너스의 인수합병의 결과를 보면 홈플러스, BHC치킨, 네파 등을 인수한 뒤, 가맹점 계약 부당 해지, 인력 구조조정, 점포매각, 물품공급 중단 등 잔혹한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오로지 단기적 이익 극대화만 추구할 뿐 기업의 윤리경영은 뒷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행태를 인수합병 후 고려아연에도 똑같이 적용한다면 미래 성장을 위한 기업 투자를 대폭 줄이는 등 단기적 이익을 극대화해 처분할 목적으로 고려아연을 이용해 기업의 가치는 추락할 것이고, 울산은 물론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독려한 ‘울산시민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대해서는 “이번 M&A의 본질과는 무관하며, 이미 공개매수가 시작된 후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보다 뛰어오르는 등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실효성 없는 철 지난 감성팔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울산의 입장에서 MBK의 고려아연 M&A 시도를 단순한 기업 간 거래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번 M&A과정에서 한 점 의혹이나 부당한 거래 정황이 포착된다면, 중앙당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10월 국정감사 등을 통해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도 이날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 투기자본들의 횡포로 국내 핵심 기술 유출은 물론이고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존권이 파탄나는 지경인데도 제대로된 정부 규제 방안이 없는 것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올해 네이버 사태에 대해 일본정부까지 나서 지분을 강탈하고자 하는데도, 정부의 태도가 분명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투기자본 횡포를 제한하는 규제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에도 “어떤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야 지역기업을 지켜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고용유지, 확대에 노력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지역경제 발전과 노동자들의 노용유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노사상생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동구)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울산 북구)은 이날 오후 3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합병 시도를 규탄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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