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울산시청서 궐기대회

케이블카, 올해 하반기 환경영향평가 본안 제출 앞둬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와 울산사암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는 3일 오후 시청 남문 앞에서 전국불교환경연대 및 울산시민사회단체 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의 20여년 숙원 사업인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본안 제출을 앞둔 가운데, 통도사 및 환경단체가 궐기대회를 열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와 울산사암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는 3일 오후 시청 남문 앞에서 전국불교환경연대 및 울산시민사회단체 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생명의 숲을 보존하자’, ‘30~50도 급경사에 상부정류장 웬 말이냐?’’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현재 지자체마다 관광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설치된 전국의 수많은 케이블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설악산국립공원 권금성 케이블카와 여수 해상케이블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 원의 적자에 이르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전 세계적으로 육지가 바다로 변해가는 지경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울산의 광역 지자체장이나 기초 지자체장이 케이블카 개발을 통해 기후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번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생태계 훼손을 이유로 반대했을 때 가장 최악의 노선으로 설정된 노선을 이번에 최적의 노선으로 추진해 친환경을 운운하며 강행하고 있다”며 “케이블카 반대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통도사의 아름다움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차례로 연설을 마친 뒤 울산시 관계자에 케이블카 반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했다.

한편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달 9일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울주군과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세진중공업의 특수목적법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는 내년 상반기 환경부 승인을 받고 착공하게 되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보고 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