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열질환자 벌써 80명…10년새 폭염대응 예산도 14배 늘어

폭염 2018년부터 재난으로 인식…매년 수억씩 투자

자료사진/뉴스1 ⓒ News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보이지 않는 '재난'처럼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10년 사이 울산의 폭염 대응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폭염대책 예산은 4억 3000만원이다. 시는 해당 예산을 무더위쉼터 냉방비 지원, 그늘막이나 쿨링포그(인공물안개) 설치에 투입하고 있다.

시가 매년 기록하는 '안전관리계획서'에 따르면 10여년 전인 2015년과 2016년도의 폭염 대책비는 3000만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예산과 비교했을 때 1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런 ‘더위 비용’은 우리나라에서 폭염이 재난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2018년도부터 서서히 늘어났다.

역대급 폭염으로 평가됐던 2018년 당시 울산시 폭염 일수는 총 23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그 해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울산에서는 가축 730마리가 폭염으로 인해 폐사했으며, 어류는 5만 1156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정부는 폭염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법적 자연재난에 포함하고, 지자체 등이 대응에 나서도록 했다.

그 이후로 울산시는 매년 수억 원을 폭염 예산으로 배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폭염을 자연 재난 분야 안전대책 우선순위 1위로 꼽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내년도 폭염대책 예산도 정부에서 더 늘려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점점 높아질수록 앞으로 예산 부담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의 표면적인 노력에도 올해 울산의 온열질환자 수는 2018년도에 이어 두 번째 수준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총 8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열질환자의 연령별로는 0~29세가 4명, 30~59세 48명, 60세 이상이 28명으로 파악됐다.

발생한 온열질환으로는 열탈진 56명, 열경련 12명, 열실신 5명, 열사병 7명이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에서는 작업장 39명, 논밭 5명, 기타 13명이며, 실내에서는 작업장 12명, 집 5명, 건물 1명, 기타 5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 가급적 자제하기 바란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송풍과 분무장치를 가동해 축사 온도를 조절하고, 농작업 시 통기성 좋은 작업복을 착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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