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모동거 미혼청년 중 '쉬었음' 29.4%…동남권 중 최고

울산시 "고등학생, 대학생, 취준생을 위한 취업지원 추진 중"
김동칠 시의원 "청년 취업난은 개인 노력 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동남권 지역 부모 동거 미혼청년 중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자료.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동거하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미혼 청년 중 ‘쉬었음’ 상태의 비중이 29.4%로 나타났다.

‘쉬었음’이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동남권 부모 동거 미혼 청년의 특성’ 기획보도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이 동남권 지역 중에서 울산이 가장 높았다.

특히 수도권 비경제활동인구의 ‘쉬었음’ 비중이 20%로 나타난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4일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취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직업계고 고등학생의 취업 지원을 위해 27억원을 투입해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사업과 직업교육 혁신 지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생을 위한 사업으로는 18억원을 투입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대학생 아르바이트 채용 사업, 대학생 중소기업 인턴십 지원사업, 채용 연계형 인턴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미취업 청년들에게 최대 180만원까지 구직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원 대상자 연령을 34세에서 39세로 상향해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청년 자격증 응시료도 1인당 연간 8만원으로 1000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추진 및 청년 채용기업에 대한 장려금 추가 지원 등의 16개 사업을 76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 지원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미혼 청년 중 취업 경험이 있었던 사람의 비중이 30%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이전 직장 퇴직 이유로는 개인·가족적 이유가 41.2%, 임시·계약의 완료 28.5%, 근로 여건 불만족 2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대부분이 대기업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여 임금 격차 조정과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울산시의회 김동칠 의원은 지난달 28일 “청년 취업난은 한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국가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시에서 청년 취업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정작 청년들은 시의 정책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들이 울산에서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기도 낳는 등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울산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