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청소 노동자 천막농성 10년…시민사회 "결단 촉구한다"

울산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지난 16일 10년을 맞은 가운데 울산시민사회단체들이 학교 측에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시민사회단체와 제정당,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과학대 농성 투쟁이 10년이 됐다"며 "울산공업학원과 HD현대중공업그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2014년 당시 최저임금으로는 도저히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최소한의 임금인상을 학교 측에 요구했고,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시작한 파업 투쟁이 2024년 올해 10년째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울산과학대는 '글로컬대학 30'에 예비지정됐다"며 "학교는 글로벌기준에 맞게 국제노동기구(ILO)의 협약을 존중하고,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해 교섭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사회는 울산과학대 투쟁의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노력해왔다"며 "이제 학교가 지역사회의 노력에 대해 답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14년 6월 A 용역업체에 시급 1000원가량의 인상과 상여금 100% 지급을 요구한 뒤 업체와 갈등을 빚으면서 지금까지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5월에는 A 업체와 울산과학대 사이의 위탁계약이 끝나 새 업체가 선정됐지만 청소노동자 8명에 대한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청소노동자들들은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 측은 A 업체가 농성자들에게 퇴직금까지 지급해 이미 법적인 관계가 종료됐다는 입장이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