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이네요"…울산 산후조리원 중단에 출산 앞둔 산모들 '발동동'

산후조리원 7곳 중 1곳 리모델링…6곳은 예약 마감, 산모들 불안
울산시 "추가 건립 계획없어…신생아 50만원 사후지원비 지원 중”

울산의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출산율 감소로 지난해 울산 대형 산부인과가 폐업하고 지역에 남아 있는 7곳의 산후조리원 중 한 곳이 리모델링으로 운영이 임시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 지역 산모들의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 울산 지역 회원들로 구성된 한 인터넷 카페에 'A 병원 진료 중인데 산후조리원 리모델링을 한다는데 이제야 알았다','울산 모든 산후조리원에 다 전화했는데 예약마감이다.. 멘붕이네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울산의 경우 6개의 민간 사후조리원(중구 2곳, 남구 3곳, 동구 1곳)과 북구에 공공 산후조리원 1개로 총 7개 산후조리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남구의 1곳이 리모델링으로 오는 10월부터 임시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해져 뒤늦게 타 조리원을 찾아 나섰지만 예약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국 공공 산후조리원 총 19개 중 울산의 유일한 북구 공공 산후조리원의 경우도 올해 8월 출산 예정자 모집건까지 모두 '예약 마감'된 상태다.

울산북구공공산후조리원 예약하기 페이지 갈무리.

울산의 월평균 조리원 수요는 445명인 반면, 운영 중단에 들어가는 A 병원 산후조리원의 수용 인원은 최대 32명으로 큰 영향은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A 조리원의 운영 차질로 일부 산모들의 이용이 걱정되긴 하다"며 "그렇지만 매년 울산에서 출산되는 신생아 수와 지역 내 전체 산후조리원의 수를 고려했을 때 산수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후 산후조리원 추가 건립 예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없다"며 "김두겸 시장의 공약사항으로도 울산 산후조리원 건립이 있었으나, 출생률 감소와 사후 조리원은 일부 산모들에게만 편협적으로 지원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1월부터 광역단 최초로 '신생아 1명당 50만원 사후 조리비'지원 사업으로 갈음하고 있다"고 답했다.

울산시는 산후조리 도우미 파견 사업 지원을 위해 추가로 예산을 확보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 중이다.

한편 울산시 최근 3년간 관내 7개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는 2021년 4346명, 2022년 4260명, 2023년 4002명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