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울산성남점 20일 개관…불황 이기고 '무사 개관' 할까
당초 16일 개관 계획서 미뤄져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간판만 달아둔 채 수년째 영업 하지 않던 CGV 울산 성남점이 오는 20일로 개관일을 확정지었다.
울산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CGV 울산 성남점은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 16일 오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7일 취재진이 방문한 결과 건물 출입문에는 ‘16일 오픈 예정’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OPEN D-3’으로 교체됐다.
현재 CGV 영화관이 입점한 울산 중구 크레존 건물은 지난 2002년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한 이후 두 차례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영화관 매출이 조금씩 회복하자, 해당 사업이 재추진돼 지난 2022년 11월 상가 임대 및 분양을 알리는 개장식을 열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건물 외벽 현수막에 오픈 일자만 바꾸는 행태만 이어지고 진전이 없자, 주민들 사이에선 “극장 입점을 빙자한 부동산 사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CGV 관계자 A 씨는 지난 1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직원 채용은 다 마친 상태나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몇 차례 개관을 미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현재 영화관 사업이 예전처럼 만만치는 않다”며 “범죄도시 4가 천만 관객이 됐는데 아직도 그것만 걸고 있다. 영화가 많이 나와줘야 하는데 제작 환경도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시장이 활성화되자 영화관 시장 자체가 축소된 상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울산지역 극장 9곳의 총매출액은 약 261억 규모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울산 관객 수는 258만명으로, 서울 관객 수 3243만명 대비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 극장 운영 종료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CGV 울산 성남점의 개관 연기 역시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A 씨는 특별관 입점에 대해 “리클라이너 5관과 일반관 2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영화관이 문화적 혜택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인건비나 투자 비용 측면에 있어 고려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CGV 울산 성남점은 크레존 건물 3층에서 6층까지 총 7개의 상영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건물 1층과 2층에는 해월당이, 7층과 8층에는 각각 체육 시설이 들어선다.
CGV 울산 성남점 개관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중구는 울산지역에서 유일하게 3대 주요 영화관이 자리 잡은 지역이 된다.
현재 중구 성남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는 모두 직영이 아닌 위탁 체제로 경영 중이다.
CGV 개관에 맞서 메가박스 울산점은 오는 20일까지 영화관람시 오리지널 팝콘 R사이즈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시네마 성남점 역시 지난 달 말 재오픈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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