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다질 것" [신년 인터뷰]

"내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등 지정 목표"
"신산업 육성으로 산업도시 명성 지킬 것"

인터뷰하는 김두겸 울산시장.(울산시 제공)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이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울산의 새로운 60년을 여는,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30일 새해를 앞두고 뉴스1과 인터뷰에서 "내년 산업부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청을 해서 지정받는 것이 목표"라며 "이 외에도 도심융합특구 추진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올해 시정 운영 소감은.

▶올해는 민선 8기 울산시의 색깔을 드러내는 사실상 첫해였기에, 더욱 열심히 뛰었다.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부자도시, 청년도시로 만들기 위해 행정혁신을 과감히 펼쳤다. 실용적인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행정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전문성도 강화하고자 했고,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도입 등 각종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울산'의 명성을 되살리는 데 힘썼다. 그 결과 민선 8기 출범 이후 총 16조6398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고 일자리 창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켜 전 시민과 기업이 하나 되는 대화합의 장을 열었고, 시민의 일상이 행복한 꿀잼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관광·체육기반 조성계획도 밑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끝 모르고 추락하던 울산시 인구가 8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조선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동구를 중심으로 외국인 인구가 많이 늘었고, 울산을 떠나는 내국인 감소폭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직업'을 이유로 하는 내국인 순이동은 지난 11월 92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인구 증가를 견인한 가장 주된 원인은 결국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입니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한 달 평균 1조원'씩 총 16조6398억원의 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면서, 울산의 고용률도 60.7%로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친기업 정책'이 눈에 띄는데.

▶내 정치철학이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다는 뜻)이다. 시민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고,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지키는 데에도 '기업유치'가 최우선이다. 이에 파격적인 기업지원과 규제혁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에 공무원 직접 파견, 기업현장지원단 신설 등 기업 맞춤형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고 1호 공약인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제도개선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 1호 도심융합특구 조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내년 역점 정책과 사업은.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울산의 새로운 60년을 여는, 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다지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겠다. 대표적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들 수 있다. 이 법이 내년 6월 14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데, 시행 즉시 산업부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청을 해서 지정 받는 것이 목표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시민과 기업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특히 반도체나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도심융합특구 추진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난해 12월 울산이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바 있고, KTX 역세권과 다운동 테크노파크 일대를 준비 중이다. 최근 다운동 일대 19만㎡의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면서, 도심융합특구 추진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수소나 이차전지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KTX 역세권, 미포지구, 장현산당 등에 추진할 계획이다. 일단 투자기업을 유치해야 특구 신청이 가능한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 기업들의 투자동향을 잘 살펴서 10월쯤 특구 신청을 완료하는 목표를 세웠다.

-문화·관광분야 '꿀잼도시' 조성 계획은.

▶올해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켜서 대시민 화합의 장으로 치러냈다. 70만 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개최가 됐는데, 내년에는 무더위를 피해 축제 날짜를 10월로 늦추고 '다시 뛰는 울산'을 주제로 울산의 정체성, 소속감을 다 담아낸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가정원 봄꽃축제나 대공원 장미축제, 올해 신설하는 시니어축제 등 시민의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문화행사를 더 다채롭고 수준 높게 만들어 가겠다.

또한 울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 내년 초,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탐방로 조성 에도 속도를 내겠다. 울산이 품은 자연의 선물 동구 대왕암과 울주 영남알프스를 국가 관광단지로 만들고, 조성 중인 강동관광단지에는 고급 숙박시설과 놀이·체험시설을 유치해서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이 외에 태화강 위 오페라 하우스 건립도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을 확정하며 순항 중이다. 세계 일류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내년 4월 울산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개최하는데 이런 대규모 체육행사도 지속적으로 유치하면서 진정한 꿀잼도시 울산을 완성하겠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 한해 울산시가 거둔 많은 시정성과는 모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 덕분이다. 내년에는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시민 여러분의 삶 속에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울산이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주력산업 고도화와 수소, 이차전지, 탄소중립 등 신산업 육성으로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지키면서, 울산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잘 활용하고 문화·관광·체육 기반을 강화해 나가면서 진정한 '꿈의 도시 울산'을 완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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