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은 대목' 수산동도, 청과동도 웃었다' 웃음꽃 핀 울산 도매시장
"샤인머스캣은 3박스, 사과는 3개만" 과일별 가격 차이 커
오염수 쓴맛 이후 반가운 손님에 열띤 호객행위 이어져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울산 삼산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하기 위한 차량들로 주차장 입구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졌다.
도로 통제를 위한 경찰 인력까지 동원됐고, 주차장의 만차 행렬은 점심시간까지 이어졌다. 시장 안은 장을 보러 나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과 대목 장사가 한창인 상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로 쓴맛을 맛봐야 했던 수산물동도 추석 대목만큼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산물동 김모씨(54)는 "우리도 이런 날이 있어야 숨통도 트고 먹고살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대목은 대목이니만큼 더 열심히 장사해야죠"라고 말하며 연신 손님들을 불렀다.
청과물 도매동도 선물용, 제사용 과일을 사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올해 추석 달라진 점으로 이상기후 여파로 '금사과'로 가격이 껑충 뛰어 버린 사과와 한때 고급 선물로 취급되던 '샤인머스캣'의 저렴한 가격과 보급화가 눈에 띄었다.
올여름 긴 장마와 폭염으로 과일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과가 개당 1만원까지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사과(홍로) 10개 평균 소매가격(23일 기준)은 3만1580원으로 전년동기(2만5506원) 대비 23.8% 올랐다.
박스의 절반도 안찬 사과는 3만5천원으로 거래됐고 제사상에 올린 과일을 사러 나온 손님들은 비싼 가격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등을 돌려야 했다. 이후 끝내 3개씩 소포장된 과일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울산 신정동에 거주하는 박모씨(39)는 "제사에 올릴 사과는 사긴 사야겠는데 다른 것도 살게 많다 보니, 비싼 가격이 부담돼 필요한 만큼만 절제해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샤이머스캣은 국내 생산 농가가 늘면서 공판장에 들어온 과일 중 절반 이상에 달할 만큼 선물용 과일로 급부상했다.
청과동 상인들은 제일 앞 줄에 샤인머스캣을 진열해 주력상품으로 밀었고, 수요에 답하듯 샤인머스켓 수십박스가 빼곡히 쌓여있었다.
샤인머스캣은 평균 도매가격(23일 기준·2㎏) 2만8060원으로 1년 전(3만1872원)에 비해 가격이 1만원 가량 대폭 하락했다,
울산 무거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5)는 "제사상은 갈수록 간소화 되는 반면에 선물문화는 계속되는 것 같아 오늘도 친척들에게 선물로 나눠 줄 샤인머스캣을 구매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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