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닷새째 폭염경보…온열질환자 27명 발생
"아직까지 시설물, 농·어업 피해는 신고는 없어"
울산지역 여름 평균기온 20년 전보다 1.2도 올라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31일 닷새째 폭염경보가 이어진 울산은 낮 기온이 32.3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을 더해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로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1도가량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울산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울산시 재난관리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울산에선 모두 2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구·군 별로는 남구 11명, 동구 8명, 울주군 7명, 북구 1명이다. 남구에선 지난달 18일 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폭염 대책을 수립·추진해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는 폭염특보 발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본부는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취약계층 보호활동에 돌입하는 한편 긴급재난문자를 활용해 기상특보와 재난상황을 전파한다.
시는 무더위 쉼터 1곳(총 962곳)을 추가 운영하고,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을 기존 239곳에서 62곳으로 확충해 운영 중이다.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12만9225명을 위해 재난도우미 5990명도 운영한다.
울주군은 에너지 취약계층 100가구에 가구당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은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농작업과 나홀로 작업, 비닐하우스 작업을 자제하고, 축산 농가는 축사 온도 조절, 가축 질병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
온열질환은 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 가급적 낮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이 초기 증상인데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폭염 속에서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이미 온열질환이 발생한 사람에게 음료를 억지로 먹이면 질식 위험이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선풍기 등 바람을 쐬게 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울산지역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지난해 24.9도로 2002년 23.7도 대비 1.2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평균 해수온도는 지난해 22년 23.8도로 2000년 대비 5.2도 상승했다.
울산지역 평년(1981~2010년) 폭염일수(33도 이상)는 13.7일이었고, 최근 10년간(2013~2022년)은 평균 15.5일로 평년대비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올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 정도로 전망된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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