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구장학재단, 올해도 장학금 사업 확대

생활비 장학금 늘려 혜택 확대…‘수혜자 → 기부자’ 선순환 기대

울산 남구청 ⓒ News1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울산남구장학재단이 지역 혁신에 기여할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사업을 한층 더 확대한다.

8일 울산 남구청에 따르면 남구장학재단은 2005년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남구민의 자녀 1221명에게 38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설립목적인 학업의 편의 도모 및 면학의욕 고취와 지역 혁신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남구장학재단은 교육환경 변화에 맞춰 올해 장학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구장학재단은 2005년 설립 이후부터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에게 1인당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장학재단과 대학별 장학금의 중복지급이 허용되지 않아 등록금액 차액만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1인당 장학금액을 축소하는 대신 생활비 장학금을 늘릴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학금을 지원하는 남구장학재단은 1인당 500만원의 성적장학금을 400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저소득층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주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더불어 잘사는 안정적인 교육 환경 제공과 울산 지역 인재 양성에 힘쓰자는 취지다.

남구장학재단의 2023년도 장학사업 추진계획은 2월 초 성적·특기 장학생 선발계획 공고 이후 3월에 52명에게 1인당 최대 400만원씩 총 2억원을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 대학생 자녀 장학금은 오는 9월 공고를 거쳐 10월 50명에게 1인당 2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급한다.

특히 올해는 저소득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을 신설해 장학생 100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난해 대비 90명 증가한 202명에게 총 4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저소득층 대학생 자녀 장학금의 경우 국가장학금 제도를 통해 대부분의 학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생활비 등 기타 교육비 부담으로 휴학 등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구장학재단이 하반기부터 지원하는 생활비 장학금을 통해 대학생 자녀를 둔 저소득층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장학재단의 장학사업은 지역 미래인재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전액 남구 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남구장학재단은 다양한 장학사업 추진을 위한 개인과 단체의 장학 기부금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05년 장학재단 설립 이후 한 자동이체로 꾸준히 기부하는 개인 기부자와 장학금으로 공부한 뒤 사회인으로 성장해 기부자가 된 사례가 늘고 있지만 현재 재원으로 다양한 장학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아쉬운 실정이다.

지난해 봉사단체인 하모니로터리클럽이 2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기부문화 확산의 물꼬가 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남구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동욱 남구청장은 “올해는 특별히 지역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울산 시민과 단체의 기부 행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울산의 미래 일꾼들이 안정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맘껏 공부하고 또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건강한 선순환적 기부문화가 활발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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