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철회…조합원 현장 복귀로 울산 산업계 정상화 속도

현대차 울산공장 '카캐리어' 출고 재개…·석유화학 물동량 회복세
레미콘 생산, 건설현장 공사 다음주부터 본격 재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15일째인 8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기사들이 화물연대 동조파업을 시작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파업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진 건설사 부담은 해소되긴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충남 당진시의 한 레미콘 공장 모습. 2022.1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전국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9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장기간 파업으로 피해가 누적된 울산지역 산업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친 결과 투표인 3575명 중 2211명(61.84%)이 파업 철회에 찬성하며, 울산화물연대도 오후부터 하나 둘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특히 전날 화물연대와 건설기계의 동시 동시파업으로 가동과 공사가 중단될 위기를 맞았던 울산지역 레미콘 업체와 건설현장은 당장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5일 정부의 시멘트업계 업무복귀명령으로 울산지역에도 시멘트 공급이 재개되면서 30%대 가동율을 보이던 울산지역 14개 레미콘 업체들은 전날 동시 파업 여파로 대부분 생산이 중단됐다.

이들 레미콘 업체들은 화물연대와 건설기계의 파업 복귀에 따라 생산 재개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으나, 이틀간 가동 중단된 생산시설 점검과 시멘트 수급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레미콘 부족으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39개 주요 건설현장도 다음주가 되어야 공사가 원할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16일째 로드탁송으로 출하를 대신하던 울산 현대자동차도 이날 오후부터 기존 신차 출고를 전담하던 '카캐리어'가 운송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다만 장기간 파업으로 평시대비 40%까지 떨어진 출고량을 만회하기 위해 당분간 카캐리어 운송과 로드탁송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후부터 파업에서 복귀한 기존 카캐리어 화물차들이 출고 차량을 실어 나르기 시작하고 있다"며 "다만 카캐리어가 전원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출고가 지연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당분간 로드탁송을 병행하다 중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장기 장기파업 여파로 평시대비 60~70%의 출하만 가능하던 울산 석유화학공단 업체들도 수출물량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다음주부터 정상적인 제품 생산과 출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부터 야간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이 늘어나면서 평시대비 90%까지 물동량을 회복한 울산신항도 화물연대 복귀로 주간 컨테이너 반출입도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의 16일간 파업으로 울산에서는 석유화학 출하차질과 자동차 로드탁송, 레미콘 생산중단 등으로 2044억원의 직접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