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2일째, 울산 석유화학업계 피해 눈덩이
석유화학·정유제품 출하 차질 누적…피해액 7000억원 추산
- 김기열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12일째 이어지면서 울산 산업계 전반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석유화학과 정유업계 피해액이 늘어나면서 시멘트에 이어 정유·철강 업종에도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공장의 출하량은 평시 대비 21% 수준에, 누적 출하 차질 물량은 약 78만1000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173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국 생산액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울산의 출하 차질액도 4000억원이 넘어서고 있다.
울산과 온산석유화학단지내 SK케미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태광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공장안에 제품을 적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단지내 업체들이 화물연대의 눈치를 보며 출하를 주저하고 있어 생산품의 제고가 누적되고 있다"며 "파업이 더 길어진다면 가동시간을 줄이는 감산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정유업계의 피해액도 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전체 정유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울산의 피해액도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과 LS MnM 등 제련업계는 화물연대측의 별다른 운송방해 움직임이 없어 현재까지 제품 출하에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신항만 컨테이너의 경우 밤 시간대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80%대까지 올라오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큰 고비를 넘긴 상태다.
한편 울산화물연대는 5일에도 울산신항과 석유화학단지 등 울산지역 주요 거점에 분산 집결해 정부의 시멘트업계 업무개시명령 등 노조탄압에 반발하는 집회를 갖고 파업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시멘트에 이어 정유·철강 업종에도 업무개시명령을 고려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맞서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6일에는 울산과 부산, 경남지역 건설노동자들까지 화물연대 파업에 동조해 연대 파업에 나서기로 해 울산 산업계 피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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