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인→이동상인''응당일→그날''석력지→자갈땅'서울시 행정용어 877건 바로잡아

서울시가 잘못 사용되고 있는 행정용어를 알기 쉬운 공공언어로 바꿔놓은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 작업'을 실시해 잘못 사용 중이거나 외래어 투성이인 행정용어 877건을 바로잡았다.

시는 2011년 11월 23일 국립국어원, 한글학회 등 10개 전문기관과 '서울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 공공언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언어'는 최근에 생긴 개념으로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나 글 모두 해당된다.

시 관계자는 "무형의 재산인 공공언어는 문화,생활 등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렵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는 공공언어를 바로잡는 순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시의 행정용어 순화 작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행정용어들은 국어 관련 전문가를 포함해 민간 광고 홍보 전문가, 언론인, 방송인, 일반 시민들 까지 총 10명의 외부 자문위원과 2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서울시행정용어순화위원회의 자문을 받는다.

시에 따르면 '운휴차량→쉬는차', '웰빙→참살이', '인터체인지→나들목', '턴키공사→일괄공사' 등 어렵고 잘못 사용되고 있는 행정용어 877개를 바꿔쓰기로 했다.

시는 이렇게 순화된 행정용어를 각종 공문서와 공공자료, 홈페이지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행정안전부 고시용 행정용어 순화어 503개와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용 행정용어순화어 371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도 행정용어 순화어 사용을 권고했다.

시는 2012년에 '공공언어 교육'에 중점을 둬 시민대상 우리말강좌 4회 실시, 강북구 등 8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맞춤형 출장 공공언어 교육 강좌를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시민들의 건의로 지하철 안내문과 안내 방송에서 자주 쓰는 '스크린 도어' 단어를 '(승강장) 안내문'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1단계 작업으로 올해부터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메트로 9호선 등 지하철 전광판 안내문과 지하철 역사 명칭 변경 안내문을 홍보하고 이후에 승강장 안내문에 부착된 안내방송칩을 호선별로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이 작업에만 총 4억5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는 이 같은 서울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달 박원순 시장을 2012년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사용조례'를 제정하고 전자결재시스템에서 '순화용어'를 사용 하도록 강화 할 예정"이며 "서울시와 자치구, 투자출연 기관을 대상으로 '서울시 공공언어 사용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04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