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새청사에서 새 역사 쓰겠다"
서울시 신청사 입주 완료...개청식은 내달 13일
서울시청 신청사는 지하 5층, 지상 13층, 연면적 9만788㎡(업무공간 2만 7138㎡) 규모로 6900여장의 유리를 붙이는 커튼월(유리 외벽) 공법으로 지어졌다. 사진은 구청사에 들어서는 서울도서관. 2012.8.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서울시가 중구 태평로1가에 마련된 신청사 이전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1일 경제진흥본부와 도시계획국을 시작으로 매 주말을 이용해 신청사 이주가 진행됐고 지난 주말 시장단과 기획조정실를 끝으로 신청사 입주를 완료했다.
지난 2006년 5월 신청사 공사에 착수한 지 6년 4개월만이다.
신청사에는 서울시 11개 실 본부 국 소속 59개 부서 2200여명이 들어와 근무하게 된다. 서울시 본청 직원 4600명 가운데 절반에 못미치는(48%) 수준이다.
24일 오전 8시40분쯤 출근길에 오른 박원순 시장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86년만에 새로 지은 청사에서 서울시 공무원들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집무실이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해 답답하지 않겠냐는 기자들 질문에 박 시장은 "반지하에 사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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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2012.9.24/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figure>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을 공개했다.
그는 "전에 쓰던 시장실에 있던 걸 그대로 옮겨놓아 크게 달라진 것 없다"면서 일본에서 가져왔다는 '21세기 100년 캘린더'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100년이 한 장에 다 나와있는 달력인데 서울시도 100년의 캘린더를 가지고 도시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집무실에서 쓰는 의자와 회의용 탁자는 모두 재활용품이라고 했다.
여의도 성모병원 서랍장, 성동구 한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던 신발장, 신수동 교회에서 쓰던 의자, 황학동 가정집 장롱으로 쓰던 것들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라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집무실 창가에 마련된 '희망소원'으로 이름 붙여진 작은 텃밭도 눈에 띄었다.
텃밭에는 배추, 쪽파, 상추 등의 작물이 제법 잘 자라고 있었다.
박 시장은 자신이 직접 이 텃밭을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를 서울 도시농업의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도 했다.
서울시 신청사는 1만2709㎡ 부지에 연면적 9만788㎡,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이다. 크게 시민을 위한 공간과 업무공간으로 구분되는데 시민에게 대여하는 다목적홀, 하늘광장 등이 대표적인 시민공간이다.
아직 내부 수리중인 옛 청사 건물은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건축된 서울시 신청사는 신기술과 새로운 건축공법을 접목시킨 건축물로 관심을 모았다.
우선 청사내 조명소비전력의 약 30%를 천창과 지붕층에 설치된 '집광판(BIPV)'을 통해 생산하고, 지붕층의 태양열 집열판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는 건물 냉난방용으로 활용된다.
또한 지하층이 없는 옛 청사에 지하층을 만들기 위해 도입된 '뜬구조공법(FUSEM)'은 건물 아래에 보강재를 삽입, 건물을 띄운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새로운 건축공법이다. 이 공법은 도심지 내 문화재 보존지역의 지하공간을 개발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신청사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외장은 두께 31.52㎜의 복층 유리로 돼 있는데 유리 안쪽에는 '트리플 로이'라는 특수유리가 사용됐다. '트리플 로이'는 금속막을 3중 코팅한 재질이어서 일반유리보다 2배 이상의 단열효과와 4배가 넘는 적위선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체 면적 가운데 업무용 공간은 30%에 불과하고 내부 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일 입주 이후 한달 가까이 신청사에서 근무하는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답답하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신청사 개청식은 내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개청식에 앞서 27일까지 신청사 애칭을 시 웹페이지(wow.seoul.go.kr)를 통해 공모한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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