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개 농가 서울 모였다…125만명 호객 '서울 직거래장터' 140억 대박
올해 매출 11월 기준 144억3700만원…연말 150억 기대
지역엔 안정적 판로 지원…서울시민은 우수 농산물 구매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 한 해 서울 전역에서 '전국 팔도의 맛과 멋'을 알린 서울시 직거래 장터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전국 곳곳에서 4000여개의 농가가 참여한 올해 서울 직거래 장터에는 약 125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출액은 140억 원을 돌파,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동행마켓 △농부의 시장 △서울 동행상회 △S-메트로컬마켓 등 서울 전역에서 연중 상시로 '서울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올해 매출액은 11월 기준 144억 3700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 121억 원 대비 19% 증가한 수준으로, 시는 연말에는 매출액이 15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책 읽는 서울광장',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시 주요 행사와 연계하거나 서울광장 등 시 주요 공간을 지원하는 형태로 열린 '서울 직거래 장터'는 지역 농가에는 판로 개척과 지역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 시민에게는 서울에서 '팔도의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 직거래 장터'를 대표하는 '동행마켓'은 서울시 주요 행사장에 지역의 농수산 특산물 판매 매대를 운영, 서울과 지역의 동행은 물론 지역 상생을 활성화했다.
시는 4월부터 11월까지 서울광장 '책 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광화문 책마당', 잠수교 '뚜벅뚜벅 잠수교 축제' 등에서 총 31회의 '동행마켓'을 열었다. 26개 지자체 530여 개 농가가 참여한 동행마켓에는 무려 15만 8006명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는 5억 6500만 원의 매출로 이어졌다.
양천파리공원과 마포구 DMC, 뚝섬한강공원 등에서는 총 42회에 걸쳐 '농부의 시장'이 열렸다. '농부의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정기적 직거래 장소를 마련해 농가에는 안정적 판로를 지원하고 시민에게는 우수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농부의 시장에는 전국 지자체 추천과 농가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150여 개 농가가 각자의 특산물을 선보였다. 총 15만 4635명의 시민이 방문, 14억 2728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추석연휴, 서울 시민에게 저렴한 농수특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석 서울장터'에는 11개 시·도, 104개 시·군, 161개 농가가 참여했다. 3일간 열린 추석 서울장터'에는 28만 8760명의 발길이 이어졌고, 24억 6000만 원에 달하는 농수특산물이 불티나게 팔렸다.
종로구 안국빌딩 1층에서는 연중 무휴로 '서울동행상회'가 열리고 있다. 389개 농가, 1506개 상품이 입점해 있는 서울동행상회에는 389개의 지역 중소 농가 업체의 1506개 상품이 입점해 있다.
저렴한 수수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서울동행상회에는 11월까지 19만 2666명의 시민이 찾았다. 특히 총 매출 32억 500만 원 가운데 온라인이 15억 원을 차지하는 등 온라인 판매에도 많은 시민이 몰리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등 주요 장소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주관해 열린 '직거래 장터'는 올해 유독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8월 서울광장에서 경북 영양군이 주관해 열린 '경북영양고추 핫페스티벌'에는 3일 동안 무려 14만 8900명이 몰렸다. 영양고추와 고춧가루 등 30억 원 현장 판매와 10억 원 예약 판매로 총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양군은 '음식디미방' 음식 재현, '영양고추테마동산' 등 포토존을 운영해 영양의 다양한 문화를 홍보했다. 영양군 측은 "서울시의 장소 지원으로 영양의 다양한 문화관광테마를 알리고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청정영양군' 지역 홍보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의 장소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0월 같은 장소에서 경북 안동시가 주관해 열린 '왓니껴 안동장터'에도 불과 3일 만에 12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동시는 8개 부스를 운영해 한우와 사과, 생강, 간고등어, 문어 등 특산물을 판매했다.
특히 안동한우와 찜닭, 안동간고등어에는 40m 이상의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안동시는 탈놀이 댄스단,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안동홍보 사절단 퍼레이드 등 안동 전통문화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안동의 맛과 멋을 서울에 알렸다.
시 관계자는 "품목 대부분이 매일 매진돼 밤마다 물량을 지역에서 추가로 조달해야 했다"며 "안동 간고등어는 하루 3차례 추가 물량 공급이 필요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황성묵 서울시 대외협력과장은 "올 한해 서울시 도농상생 직거래장터를 통해 지역 간 동반성장의 기반이 폭넓게 조성된 것 같아 벅찬 뿌듯함과 묵직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2025년에도 이 사업이 서울과 지역을 잇는 아름다운 상생의 다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