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주민 숙원 해결…서초구 반포동사거리에 횡단보도 생겼다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서초구는 지난달 '국악고교사거리 횡단보도' 신설에 이어 9일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반포동사거리 횡단보도'와 '효령로 지웰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9일 개통한 반포동 사거리 횡단보도는 15년간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로 인해 설치가 어려웠던 곳이다. 횡단보도가 생길 경우 지하를 통하지 않고 사거리를 건널 수 있어 영업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다는 반발이 컸다.
이에 구는 지난 1년 동안 상가와 지역주민의 상생을 위해 지하상가 지도 '고터맵' 개발,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공공보행통로 개방,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 등을 추진했고 고투몰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견 공유를 통해 결국 횡단보도 신설 합의를 이뤄냈다.
구는 횡단보도와 함께 만들어진 교통섬에서 보행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 최초 '서초형 AI횡단보도'를 설치, 고속터미널 대형버스와 우회전 차량이 많은 반포동 사거리에서 보행자에게 덤프트럭, 버스 등 대형 차량의 접근을 사전에 알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북, 서 방향에 더해 이번 남, 동 방향 횡단보도까지 신설되면 '□'자형의 완전한 교차로 횡단보도가 되어 고속터미널과 한강공원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는 고속터미널과 한강공원을 잇는 공공보행통로에 피카소 벽화를 조성하고, 7월 고터·세빛 관광안내센터를 개관하는 등 고속터미널부터 반포한강공원까지 일대를 '고터·세빛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횡단보도 설치를 통해 접근성과 보행환경이 개선되며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같은 날 남부터미널 인근 효령로 지웰아파트 앞에도 횡단보도가 신설됐다. 해당 장소는 인근 횡단보도가 멀어 무단횡단이 빈번하는 등 위험이 많아 횡단보도 설치 요청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 및 서울경찰청과의 긴밀한 협조 끝에 최종적으로 횡단보도를 신설했다.
구는 이에 앞서 지난달 8일에도 양재·포이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국악고교사거리 횡단보도를 개통한 바 있다. 기존 육교는 노후화가 진행되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 어르신 등의 불편이 많았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학생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설치를 반대했지만 도로를 경계로 학군이 달라져 이용자가 감소했고 구가 지역주민, 학교와 지속적인 소통을 지속한 결과 최종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하상가 활성화와 지역주민 편의를 위한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반포동사거리 횡단보도 신설에 협조해 주신 고투몰 상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주민 불편 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지역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필요한 곳에 횡단보도가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