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 서울 지하철에 시민들 '발동동'…2·3노조도 '파업 초읽기'

1노조 내달 6일 파업 예고…3노조 21일부터 '파업 찬반투표'
노조마다 쟁의절차 일정 달라…파업 시기 각자 다를 듯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태업을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감축 철회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24.11.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지하철 제1 노동조합인 서울교통공사노조가 다음 달 6일 파업을 예고하며 '태업'에 돌입한 가운데 공사 2·3노조도 속속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공사 노조가 올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는 3년 연속으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길이 위태롭다.

21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이날부터 24일까지 4일 동안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벌여 쟁의행위 여부를 결정한다.

투표 결과 파업이 가결되면 제3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 노조는 설립 3년째인 올해 최초로 교섭권을 획득했다. 제3노조의 조합원은 총 2007명으로, 조합 가입률은 12.8% 수준이다.

3노조는 8월부터 3개월 동안 공사 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0월 28일 결렬됐다. 현재 제3노조는 서울지방노동조정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파업이 가결되고 25일 지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즉각 합법적 파업권을 갖게된다.

9425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제1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2월 6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미 20일 부터 사실상 태업과 비슷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공사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다음 달 4~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이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2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은 2615명으로, 1노조에 이어 두번째로 조합원이 많다. 2노조 역시 공사 측과 교섭을 이어오다 지난달 28일 결렬, 이달 29일까지 지노위가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공사와 개별 교섭을 진행 중인 3개 노조는 임금인상과 안전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정부지침 임금인상률인 2.5% 이내의 임금인상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전년도 총인건비 대비 5.0~7.1% 인상률을 요구 중이다.

최종 협상이 결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파업 시기는 노조마다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제1노조가 다음 달 6일 파업을 예고했으나 2·3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 등 쟁의절차에 따라 6일 파업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준법투쟁은 관행적인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을 준수하는 운행으로 일부 열차에서 운행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정해진 열차 시간표에 맞춰 운행하기 위해 통상 30초에 못 미치는 시간 역사에 정차해도 노조가 준법투쟁을 전개하면서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정차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출퇴근 시간대에 정차 시간이 늘어날 경우 역사 내 또는 열차 내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준법투쟁 기간 열차 운행률이 낮아지지는 않지만 노조의 안전 운행 강화 방침으로 인해 역에 따라서는 운행 간격이 길어질 수도 있다.

정해진 열차 시간표에 맞춰 운행하기 위해 통상 30초에 못 미치는 시간 역사에 정차하지만 노조가 준법투쟁을 전개하면서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정차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앞뒤로 전동차가 밀려 있더라도 빨리 가는 것보다는 (정차 시간을 늘려)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이번 준법운행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통공사는 준법투쟁을 하더라도 열차 운행은 평상시와 같이 총 3189회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배차 간격도 출근 시간대 2.5~ 4.5분, 퇴근 시간대 3~ 6분, 평시 5~ 9분으로 기존과 같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