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1억 밀린 TBS…서울시 "방통위 정상화 되면 문제 해결"

방통위, 5일 오후 'TBS 자구책' 정관 변경 신청 반려
김어준·주진우·신장식, 서울시의회 행정감사 불참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TBS 사옥 앞으로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박우영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TBS(교통방송)의 외부 자금 유치를 위한 정관 변경 신청을 5일 반려한 가운데, 서울시는 "내년에 방통위가 정상화된다면 TBS 문제부터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방통위의 2차 반려 결정을 언급하자 "방통위에서 (정관 변경 신청이) 반려된 것은 정관 변경을 지배구조 개편으로 보고, 1인 체제에서 해당 내용을 살펴볼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해제된 TBS는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공익 법인으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달 8일 방통위에 2차 정관 변경을 신청했으나, 이날 또 반려됐다.

방통위 1인 체제에서는 TBS가 원하는 정관변경 신청을 위한 심의·의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에서다.

현재 TBS의 임금 체불은 약 21억 원 규모다. 강양구 TBS 경영전략 본부장은 유정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TBS의 현재 상황을 묻자 "올해 6~8월 임금을 40% 삭감한 데 이어 9~10월에는 모두 다 못 받았고, 현재 20억 7000만 원의 임금이 체불됐다"며 "TBS의 존속 여부가 불확실하고 방송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예년 대비 협찬 수도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TBS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127만 명이지만, 유튜브 광고 수익도 과거에 비해 줄었다"며 "방통위의 정관 허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성구 전 TBS 대표 직무대행이 9월 말 전 직원 해고 예고 문서를 결재한 것과 관련 "인재지원 팀장과 경영 실무 책임자인 저의 결재 없이 밤에 결재 처리한 것"이라며 "여러 노동법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불법 요소가 많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 대표 대리를 맡는 라디오 본부장관 논의하고 취소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의회 행정 사무 감사에서는 TBS 사태 관련 증인 9명 중 3명만 출석했다. 이강택 TBS 전 대표이사, 정태익 TBS 전 대표이사, 강양구 TBS 경영전략 본부장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증인으로 신청된 방송인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신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김 씨와 주 기자는 사유서는 내지 않았다.

한편 지방의회의 출석요구를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