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전 서울시의회 상임위 11곳 중 7곳 제주행 출장

"의원 역량 강화 목적…향후 시민 눈높이에 장소 선정"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제326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 11곳 중 7곳이 11월 행정 사무감사를 앞두고 최근 제주도 2박 3일 일정으로 세미나를 다녀와 관광성 출장을 추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금이 투입된 출장에서 체육 행사·테마파크 방문 등을 진행하면서다. 이에 서울시의회 측은 의원 역량 강화와 직원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세미나를 다녀왔다는 입장이다.

2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11개 상임위원회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제주, 강원 속초, 인천 연종도 등에 여러 지역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그중에서도 7개 상임위는 제주에서 세미나를 진행했다. 해당 상임위는 △교육위 △도시안전건설위, 환경수자원위 △문화체육관광위 △행정자치위 △도시계획균형위 △운영위다.

특히 제주로 향한 일부 상임위 세미나 일정에 업무 취지와 맞지 않는 일정이 담겨 세미나를 명목으로 휴양지 출장을 다녀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 간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음용률 제고를 위해 제주 삼다수 공장을 찾은 뒤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방문했다. 의원 체육행사도 진행했다.

또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제주 세미나에 참여한 운영위원회는 제주도의회 운영위를 방문하면서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둘레길도 다녀왔다.

다만 서울시의회는 이번 세미나가 의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직원 간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측은 "시의회 각 상임위에서는 매년 행정 사무감사에 앞서 감사 기법 등에 대한 세미나와 타지역 우수 현장을 방문해 감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의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원, 직원 소통과 협력을 위한 체육행사를 겸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미나 장소는 위원회별로 소관 업무 관련성, 체육행사 적합성 등을 고려해 매년 달리 결정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시민 눈높이를 존중하며 세미나에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