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지방세 2000만 원 이상 체납자 대상 가택 수색 실시

19명 대상, 9억3900만 원 규모…11월 말까지 진행

회의하는 강남구 38세금징수팀.(강남구청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강남구가 11월 말까지 지방세 2000만 원 이상을 체납한 고액 체납자 19명을 대상으로 9억 3900만 원 규모의 가택 수색을 실시한다.

구 관계자는 17일 "고액 체납자에 대한 가택 수색은 주로 국세청과 서울시 고액 체납반에서 실시하지만, 구는 자체 인력을 활용해 강력 징수에 나설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는 체납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세무직 직원 13명으로 구성된 가택 수색반을 꾸려 직접 동산 압류에 나설 예정이다.

구는 3회 이상 체납하고 2000만 원 이상을 체납한 67명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뒤, 부동산과 고가 차량을 소유하는 등 납부 능력이 있는 19명을 선별해 동산 압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8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가상자산 압류를 도입하며 납부 회피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300만 원 이상 체납한 1991명(209억 원 규모)에 대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3곳(업비트, 빗썸, 코빗)을 통해 자산 조사를 실시한 결과, 39명이 약 4억5000만 원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을 확인했다.

구는 즉시 2억8000만 원을 압류했으며 58명으로부터 2억1200만 원을 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에는 거래소를 5곳(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으로 확대해 100만 원 이상 체납자를 조사하고 35명의 가상자산 6000만 원을 압류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세금을 회피하는 고액 체납자에게 강력한 조치를 통해 공정한 납세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앞으로도 가상자산과 같은 신종 자산을 활용한 체납 대응을 강화해 숨은 세원을 발굴하고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