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주장 황당무계…대가 치르게 될 것"

명태균, 김종인에 보궐선거 당시 당선 전략 제시했다 주장
오세훈 "이런 부류 정치권에 발 못 붙이게 해야" 꼬집어

오세훈 서울시장. 2024.10.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을 주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황당무계하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황당무계한 그의 주장에 굳이 상대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으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울음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주장"이라며 "처음 보는 한낱 정치 장사꾼 앞에서 읍소한다는 설정 자체가 난센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간청하여 그를 만나보기는 했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관계를 단절했다"며 "더구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통해 단일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시 가장 강력한 '단일화 불가론자'였다"고 지적했다.

또 "캠프 회의에서도 김종인 위원장은 늘 3자 대결로도 이길 수 있다는 말씀을 반복했고, 단일화를 하고도 저는 따로 김종인 위원장을 찾아가 양해를 구해야 했을 정도"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는 내가 알 바 아니지만 그가 단일화 전략을 조언했다는 분이 단일화를 가장 반대했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그가 현재 사실과 거짓을 섞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불지르고 다니는 것은 자신의 허물을 덮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일 것"이라며 "명 씨는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앞으로 이런 부류가 정치권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국 정치가 발전한다"라고도 했다.

앞서 명 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당시 후보를 당선시켜달라는 주문했다고 주장했고, 김 전 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명 씨는 김 전 위원장에게 오세훈 당시 후보의 당선 전략 세 가지를 제시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서 명 씨와 오 시장이 친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영선 전 의원이 소개했고 (명 씨와의) 관계 유지를 조언했지만, 아시다시피 이어가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