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 되려면…'국내 기업 편중 탈피' 과제[기자의눈]

서울시 IT 전시 '스마트 라이프 위크' 개막…해외 기업 6곳 불과
CES 선보인 기술 다시 내보이기도…독보적 콘텐츠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에 참석한 세계 각국 도시 시장들과의 포럼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언제까지 미국 CES(소비자 가전쇼)를 쫓아다녀야 하나. 서울에서도 CES 같은 국제 행사를 열겠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1월 초 미국 CES에서 한 말이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흘렀다. 일명 '한국판 CES'인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 '스마트 라이프 위크'(SLW)가 10일 개막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는 3년 안에 미국 CES급 사람 중심 테크(기술) 전시회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번이 첫 번째 행사로 글로벌 72개 국 115개 도시 시장단과 기업 관계자 등 전 세계 500명을 초청했다.

야심차게 첫 발을 뗀 '스마트 라이프 위크'가 '한국판 CES'가 되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은 총 147곳이다. 국내 기업만 141곳이고, 해외 기업은 6곳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올해 전시 공간이 부족했고, 체험이 가능한 해외 기업을 초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스마트 라이프 위크'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 등 독보적인 콘텐츠 발굴도 필요하다. 일부 기술은 올해 CES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이미 공개된 것이다.

현대자동차 '스페이스 모빌리티', 스페이스 파빌리온'은 CES 전시품이었고, SK텔레콤 UAM(도심 항공교통) 시스템은 MWC에서 전시된 기술이다.

CES는 매년 한 해를 이끌 트렌드과 차별화된 기술을 미리 보려고 전 세계인이 빚을 내면서까지 모이는 자리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서울시는 취약층을 위한 '약자 동행 기술존'도 꾸려 차별점을 뒀고, 신기술 공개가 당초 행사 취지가 아니라지만 이러한 기조로 눈이 높은 해외 도시 관계자와 해외 기업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전시관에서 만난 미국의 한 기업 관계자는 고령층 돌봄 로봇과 대화하려다 '와이파이'(Wi-fi) 문제로 로봇이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자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글로벌 큰손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게 무엇인지 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