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예쁘게 머리 깎고 볶고"…'장애인 친화 미용실' 곳곳에[서울in]

노원구가 처음 선보인 '장애인 전용 미용실' 서울 시내 확산
동대문·서초구도 개소…일부 지역은 일반 미용실과 협업

편집자주 ...[서울in]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자치구들의 주요 사업과 유익한 정보를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노원구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 자치구들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2022년 노원구가 전국에서 처음 선보인 미용실이 다른 자치구로도 퍼지는 모습이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신체가 불편한 주민이 이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된 미용실이다. 일반 미용실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미용실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장애인 전용 미용실을 운영하거나, 구청이 관내 일반 미용실과 협업을 맺는 식이다.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 노원구·서초구·성동구·동대문구·동작구 등은 장애인 친화 미용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조는 노원구다. 노원구는 상계동에 2022년 9월 전국 최초로 장애인 맞춤 미용실을 개소했다.

이 미용실은 노원구가 일반 건물을 임대해 전용 장비와 편의 시설을 갖춘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은 복지관에 맡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장애인 맞춤 샴푸 시설을 비롯해 전용 화장실, 이동 리프트, 전동 휠체어 충전소 등을 갖췄다.

노원구는 지난해 11월 공릉동에 연 미용실을 포함해 총 2곳의 장애인 맞춤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26일 휘경동 동문 장애인 복지관 1층에 첫 번째 장애인 친화 미용실을 개소했다. 내년에는 동대문구 내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4곳 더 생길 예정이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에 장애인 전용 미용실을 열었다. 다만 예약대기에 2개월이 걸리자 일반 미용실을 장애인 친화 미용실로 선정해 협업하는 방식을 추가로 택했다. 올해 6월 총 4곳(서초·반포·방배·양재동)의 미용실과 업무협약을 추가로 맺었다.

구와 협업을 맺은 미용실은 장애인이 부담없이 출입하도록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하고 가게 앞에 안내 현판을 뒀다. 또한 또한 장애인 증명서를 지참한 손님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성동구와 동작구도 민간 미용실을 장애인 친화 미용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해 6월부터 지역 미용실 5곳과 협업하고 있다. 동작구는 올해 8월 관내 미용실 15곳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자치구 모두 장애인 친화 미용실 앞에 안내 현판을 내걸고 이동식 경사로를 설치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노원구 미용실처럼 구청에서 직접 세운 장애인 전용 미용실은 여러 장애 유형을 고려해 맞춤으로 조성된 곳"이라며 "반면 예약 대기까지 몇 달씩 걸리는 경우도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민간 미용실과 협업해 장애인 맞춤 미용실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