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조국 '두 국가론'에 명확한 입장 밝힐 때"

오 시장, SNS서 "조국당, 본질 흐리는 말장난 수준 논평" 지적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통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공개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띄운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통일을 포기하고 두 개의 국가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조국 대표 역시 말장난으로 피하지 말고, 자신과 당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오 시장은 조국혁신당이 22일(전날) 내놓은 논평을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오 시장이 21일 페이스북에서 임 전 비서실장을 겨냥해 "종북(從北)을 넘어 충북(忠北)"이라고 하자 다음날 논평을 통해 "오 시장의 언행은 참으로 '5세 훈'답다"며 "임 전 실장을 공격하려는 그 표현을 충북 분들이 언짢아하실 수 있다는 점은 생각 안 해봤냐"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제가 언급한 '두 국가론' 비판에 대해 조국당은 본질을 흐리는 말장난 수준의 논평을 내놨다"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통일 비전에 관한 엄중한 문제를 두고 논점과 동떨어진 정치적 수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발언은 NL(민족해방) 계열 인사들의 이념적 좌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자유 민주주의에서 개인의 이념은 자유지만,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사람이 국정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전 실장은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국가론'을 언급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