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구당 부활론 찬성 어려워…'정치개혁'은 무리한 강변"

"지구당 부활론, 전당대회 국면서 나온 말…여야대표, 재고하길"
의정갈등 장기화에 "겨울되면 심혈관계 환자 급증…한계 상황"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2024.9.12/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야 대표들이 주장하는 '지구당 부활'에 "찬성하기 어렵다"며 "(지구당 부활을) '정치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스러운 강변"이라고 18일 발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BBS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지구당을 폐지하는, 이른바 '오세훈법'을 만든) 당시에는 각종 부패 스캔들의 원인이 '고비용 정치 구조'에 있다고 판단, 종국적으로 지구당을 없애는 것이 낫겠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구당이 없어지게 되면 이른바 원내 정당화가 되는 것"이라며 "법이 만들어진 것이 15년 전인데, 후원회를 전부 없애고 했던 것 역시 정쟁지향적인 정치 구조 자체를 없애보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논의했던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정치개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텐데, 원래 자리로 되돌리면서 '정치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스러운 강변"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구당 부활론'에 대해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온 말"이라며 "정치개혁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 끝에 나온 정치개혁 방안이 아니라 당내 표를 얻기 위해 일단 공약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뒤에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분위기로는 양당 대표가 (지구당 부활에) 거의 합의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걱정이 많다"며 "(양당 대표들이) 이를 재고했으면 좋겠다"라고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구당은) 특정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유리한 선물을 주는 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의정갈등 장기화에 대해서도 "겨울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더욱 급증하는데 더 걱정이다"며 "유행성 호흡기 질환 등이 유행하게 되면 그때는 정말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논의가 이뤄져 절충점을 찾아가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전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