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르네상스'로 시작해 '외국인 핫플'된 홍제폭포…성공 비결은
폭포 앞 주차장과 창고 부지 활용해 카페로…구가 직접 운영
틱톡, 인스타그램 등으로 입소문…수익금 장학금 활용까지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서대문구 홍제폭포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 폭포'는 평일에도 외국인으로 북적인다.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가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엔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2층 증축 공사까지 마쳤다.
17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카페 폭포는 지난해 4월 개장한 이래 지금까지 12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누적 매출액은 이달 8일 기준 17억 5600만 원이다.
카페 폭포는 오세훈 시장의 한강처럼 지천(支川)에도 시민 휴식 명소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지천 르네상스' 1호 사업이다. 원래는 하천에 카페나 식당을 운영할 수 없었지만 2021년 식품위생법이 개정되면서 '카페 폭포'가 탄생했다. 주차장 일부와 창고 전체 부지 총 2362㎡(약 714평)에 조성된 카페 폭포 운영은 구가 직접 맡았다.
초반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인근 식당, 카페에서 '지역 상권을 해친다'는 민원이 있어 구는 커피 한 잔 가격을 구청 직영 카페치고는 비싼 4000~5000원으로 책정했다.
카페 폭포가 외국인 명소로 떠오른 건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의 힘이 컸다. 서울에 몇 없는 폭포 앞 카페라는 점에서 '인증샷' 명소가 된 것이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각종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카페 폭포' 관련 동영상 조회수 합계는 수천만 회를 기록했다. 그 덕에 31개 국 이상의 외국인이 이곳을 다녀갔다.
구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방문객이 몰려옴에 따라 최근 2층 증축 공사까지 마쳤다. 카페 폭포의 성공으로 주변 상권까지 되살아났다는 후문이다.
특히 구는 조례까지 개정해 카페 영업 이익의 일부는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청년 및 청소년 60명을 대상으로 '카페폭포 행복장학금' 1억 원을 지급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구는 카페 폭포 인기에 힘입어 이곳을 글로벌 청년 문화를 선도하는 전시회 및 예술공연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9월에는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가 개최되고, 10월에는 홍제폭포를 배경으로 하는 요가와 러닝 등 청년의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월 4일과 5일에는 카페 폭포 맞춤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내국인이 함께하는 K-pop 댄스 프로그램도 펼쳐질 예정이다.
카페 앞 데크 무대에서는 정기 미니콘서트가 개최된다. 이달 26일엔 서대문구 관내 대학인 추계예술대학교와 협업한 전통국악 및 포크 공연이 열리고, 10월 17일에는 세대와 장르를 넘어선 현대국악 및 일렉트로닉의 퓨전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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