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관청 '의정부'터, 역사유적광장으로 정식개장

의정부 건물 5동 흔적 등 확인 가능…12일 개장식 개최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조선시대 최고관청이었던 '의정부(議政府)' 터를 1만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해 12일 정식 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의정부는 조선시대 국가의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으로, 그 위상에 따라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 첫 번째 자리에 자리 잡았다.

시는 지난 2013년 의정부지 유적을 최초 확인한 후 2016년부터 약 8년간 의정부지에 대한 본격 발굴·정비 사업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100여 년간 문헌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의 실제 건물지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의정부지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 지정 유산 '사적'으로도 지정됐다.

시민들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조선시대 국정의 중심지였던 의정부 건물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뒤쪽 정원(후원, 後園)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시는 12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개장을 기념한다. 이날 열리는 역사 토크콘서트는 '다시 되살아난 '의정부''를 주제로 권기봉 작가가 진행한다. 이어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무용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내빈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점등식을 통해 정식 개장을 선언한다.

시는 개장식 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해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11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주말 저녁에 국악 공연이 열리며 무형유산 관련 전통 행사와 축제도 진행된다. 이 밖에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까이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녹지·휴식 공간을 확충해 광장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정부의 원형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안내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