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도봉구청장 "둘리 도시 넘어 'K-팝 메카'로 거듭날 것"

[민선8기] 오 구청장 "창동역 일대, 문화관광 도시 기대"
"SRT 연장시 강남까지 13분만에 이동…국기권 유치 확정 과제"

오언석 도봉구청장 (도봉구 제공)

"서울 최초 K(케이)-팝 전문 공연장인 '서울 아레나'는 2만 8000명까지 동시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도봉구 창동 일대는 BTS(방탄소년단) 팬이 오는 등 한류 관광의 메카이자 서울 동부권 랜드마크가 될 겁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민선 8기 2주년을 맞은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아레나를 통해 '강북 전성시대'를 열어갈 대도약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2일 착공식을 연 '서울 아레나'는 도봉구 창동 일대에 조성되는 K팝 중심 문화시설이다. 40개월간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는 둘리의 동네, 덕선이의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 팬들이 긴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 경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구가 문화 거점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 오 구청장은 "창동역은 현재 지나가는 1·4호선과 함께 새롭게 들어서는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C 노선의 트리플 환승역이 될 것"이라며 "구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SRT(수서 고속철) 고속철도 연장까지 실현되면, 경기 북부와 서울 동북권을 아우르는 핵심 교통 요충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GTX-C 도봉구간의 선로는 고속철도와 노선을 공유할 수가 있다"며 "이를 활용해 SRT를 창동역까지 연장하면 창동역에서 강남까지 가는 시간이 최대 2시간에서 13분으로 줄고, 수서·서울역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부산·대전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소외 지역'인 쌍문동과 방학동 일대 역시 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15년 넘게 숙원 사업이었던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사업'은 빠르면 내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은 이달 16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가 궁극적으로 젊은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 지난해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 브레이킹 실업팀을 창단해 이목을 끌었다. 또 최근 도봉구청 소속 유명 비보이인 홍텐(김홍열)이 우리나라 선수 중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경사도 있었다.

그는 "과거 고양시청 소속 장미란 선수(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가 일산 고양 꽃 박람회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점을 참고했다"며 "아직 비인기 종목인 브레이킹팀 창단을 통해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노인인구가 많은 고령화 지역 이미지도 바꾸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봉구는 음악 창작자들의 국내 거점이 되고자 이미 몇 년 전부터 OPCD(오픈창동)과 전문창작 스튜디오인 '이음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 아레나 착공에 따라 향후 젊은 음악창작자와 음악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봉구는 청년 맞춤 친화 정책 역시 돋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청년 연령을 기존 19~39세에서 19~45세로 올렸다.

오 구청장은 "청년 연령 상향을 통해 청년 인구가 약 8만명에서 10만 명이 됐다"며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와 청년 창업센터인 '씨드큐브 창동'에 입주하려는 창업가도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양말 산업 중심지인 도봉구는 양말 시장 부흥에도 집중한다. 창동·방학동 일대는 1970년대부터 임대료가 저렴한 부지에 소규모 양말 공장이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의 발바닥'으로 불린다. 양말 생산량이 서울시 전체 대비 약 70%, 전국 40%에 달한다.

그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듯이 우리도 양말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 판로 개척단을 만들어 미국 박람회에 참여했다"며 "2만 달러 상당의 양말과 화장품을 판매하고 10만 달러 상당의 화장품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 구청장은 남은 2년 내 해결하고 싶은 사업으로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 개발을 꼽았다. 서울시에서 국기원 유치를 잠정 결정했지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풀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행정은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속도감 있게 국기원 유치를 확정 짓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