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형 15분 도시 실현…공공 셔틀버스 추진"
[민선 8기 2년] "5분 이내 정원 즐기는 도시 조성 기대"
구민에 폰 번호도 공개…"스마트 흡연 부스 등 정책 마련"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삶터(주거), 일터(일자리), 쉼터(휴식)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프랑스가 집중하는 '15분 도시' 개념과 맞닿아 있죠."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구민이) 문화와 여가, 돌봄, 공공 서비스 등 생활의 필수 기능을 쉽고 가깝게 누리도록 '성동형 일상 생활권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15분 도시'는 누구나 15분 이내 권역에서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다. 프랑스의 경우 2020년부터 15분 도시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는 '15분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정원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성동형 15분 도시 조성을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동구민의 70%가 공원을 도보로 즐기기 위한 평균 접근 거리는 약 6분이고, 주민들은 여전히 공원과 녹지를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5분 도시와 연계해 도보로 5분 이내에 어디서나, 누구나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정원도시 성동'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분 도시 구축을 위한 교통망 개선 역시 이뤄진다. 그는 "구민은 물론 타지역 거주 주민이 성동구 어디에서든 지하철역과 의료시설, 문화시설, 공원 등을 공공 셔틀버스 등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생활권 내 연결성 강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기존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보완하는 공공 셔틀버스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접목하여 주요 공공시설을 연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구는 연내 공공 셔틀버스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성동구 공공시설 셔틀버스 운영 조례안은 이달 17일 공포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조례가 제정돼 셔틀버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의료, 문화, 복지시설 등 공공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아지고 일상 생활권 내 연결망이 더욱 강화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가 15분 도시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에 집중하는 것은 정 구청장의 활발한 소통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3선 출신인 정 구청장은 모든 주민에게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등 구민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도 성동구 주요 정책과 성동구 관련 일상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첫 구청장 선거였던 2014년에 썼던 휴대폰 번호로 질문이나 민원이 들어오면 하나씩 답변을 드렸던 것을 계기로 2018년부터 문자 민원 전용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기 도입한 선별진료소 대기인원 실시간 안내 시스템, 만 65세 이상 일반 어르신 대상포진 예방접종,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황톳길 조성 등은 구민들의 문자가 정책화된 사례"라고 했다.
이어 "구청장으로 일하며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 주민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 싶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SNS에 기록하고 주민들과 공유하려고 노력한다"며 "최근 화제가 된 반려견 순찰대 '호두'의 활동을 X 올린 것도 그러한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 팝업 스토어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소음·쓰레기 문제 등 민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총 9개 부서로 구성된 팝업 스토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폐기물, 소음, 광고물, 안전관리 등 팝업 스토어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처하고 있다.
그는 "팝업스토어와 같은 단기 임대차 상가는 상가 건물 임대차 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으며, 설치 운영 시 별도의 신고(허가) 규정이 없어 제도적 규제 어려운 한계가 있어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처 방안을 마련했다"며 "팝업스토어 사용료 공개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고, 폐기물 수집·운반·보관·처리 과정에서 관내 폐기물 처리 업체의 각각의 역할과 의무를 명시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고 전했다.
성동구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 '알짜배기 땅'으로 불리는 옛 삼표 레미콘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 구청장은 "삼표 레미콘 부지는 업무, 관광, 문화를 견인하는 혁신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3개 동으로 구성된 최고 56층 높이의 건축물이 들어서고, 저층부에는 하나로 연결되는 광장이 위치해 서울숲역~서울숲~삼표부지~중랑천~응봉역(산)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현재 철거된 삼표 레미콘 부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성수문화예술마당'으로 운영 중으로 2년간 성동구가 임시 활용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대공연장, 다목적전시장, 야외 소공연장, 산책로가 들어설 것이고, 서울숲 일대 가변형 공연장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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