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관청 '의정부지' 18일 시범 개방…7월 중순 개장

8년간 발굴·정비 거쳐 역사유적 광장으로 조성

의정부지 역사유적 광장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조선시대 최고 관청이었던 국가유산 사적 '의정부지'가 18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의정부지'는 8년간 발굴·정비를 거쳐 연면적 1만1300㎡(3만 7355평) 규모의 역사유적 광장으로 조성돼 시범 개방한다.

의정부지는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백 년에 걸친 서울 역사의 층위를 간직한 곳이다. 시는 4년간 발굴조사에서 100여 년간 땅속에 묻혀 문헌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의 실제 건물지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협선당'(찬성(종1품)·참찬(정2품) 근무처)과 '석획당'(여러 재상들의 사무공간)이 양옆에 나란히 배치된 '3당 병립' 형태로 발굴됐다. 정본당 뒤 후원에는 연지(연못)와 정자가 있었던 흔적도 확인됐다. 일제가 1910년 의정부 자리에 건립했던 옛 경기도청사의 건물지도 발견됐다.

서울시는 방문객이 의정부에서 발굴된 건물의 본래 위치와 형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초석 재현 및 흔적 표시를 통해 의정부지를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한 달간 24시간 시범 운영을 거쳐 시민들의 불편 사항 등을 접수하고 보완해 7월 중순에 정식으로 개장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시범 운영기간 동안 많이 방문하셔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목소리를 들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