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농구단·카페 폭포 성공 뿌듯…野 비협조 아쉬워"

[민선8기 2년] "여자농구단 좋은 성과…서대문 명예 높여"
"경의선철도 지하화, 반드시 이룬다…12월까지 결론날 것"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서대문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서대문구청 제공)

"카페 폭포에서 주민들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다시 학생들에게 줄 장학금이 됐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또 중학생들을 위해 무료 강의를 해주는 선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취임 2주년 가장 뜻깊었던 점으로 '카페 폭포' 조성을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제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폭포는 개장 1년 만에 누적 매출액 12억 원을 달성하는 등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숏폼' 플랫폼 TikTok(틱톡) 등 SNS에서 카페 폭포 관련 게시물이 2000만 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구는 카페 폭포 매출액 중 1억 원을 저소득층 및 모범 중·고등·대학교 학생 60명에게 '행복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하반기에도 1억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지금 '카페 폭포'는 단순하게 커피를 파는 수준을 넘어 힐링의 공간이 됐다"며 "카페 앞 주차 공간은 행사가 있을 땐 광장으로 사용하면서 음악회라든지, 바자회라든지, 어린이집 행사를 자유롭게 열 수 있도록 만들어서 서대문 주민들 소통의 장으로서 의미를 잘 구현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만큼 조금 더 시설을 보강할 예정인데,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어 한국 문화와 서대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을 좀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며 "카페 폭포 근처에 있는 구청 서고를 구청 가까운 곳에 옮기고 이곳은 실내 공연장으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아쉬운 점으론 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꼽았다. 민주당 우세(더불어민주당 9명·국민의힘 5명·개혁신당 1명)인 구의회와의 예산 협의에 고충을 겪고 있다.

그는 "우리 지역의 명물인 폭포카페부터 서대문형무소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 증차를 위한 조례를 만들려고 했는데 구의회에 부결시킨 것도 모자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저를 고발까지 했다"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 고발을 남발하는 게 제대로 된 구의회인지, 참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 구청장은 창단한 지 1년 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운영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농구단은 창단 1년 만에 2연패를 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그런 농구단이 예산을 많이 쓴다고 해체하라고 하고 있다"며 "예산을 많이 쓰고 있다는 근거도 터무니없는데, 서대문의 명예를 높이고 또 서대문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상당히 크게 기여하고 있는 농구단을 해체하라는 건 너무 현실에 동떨어진 상황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창단된 서대문 여자농구단은 여자농구계 전설인 박찬숙 감독이 이끌며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2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선수단의 의미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은 100억 원을 줘도 모자랄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8월, 9월, 10월까지 전국 체전이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서대문의 명예를 드높일 기회가 세 번이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서대문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서대문구청 제공)

이 구청장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경의선철도 지하화'에 대해선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하겠다고 이미 공언했고, 정부 차원에서도 약속했다"며 "결국엔 민자 유치를 얼마나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경의선 철도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가 공동으로 사업 추진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의선 철도 지하화는 올해 12월 안엔 결론이 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제동 인근 유진상가 재개발에 대해선 "유진상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고,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아직까지 하천부지 아파트가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을 한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논의를 할 것인데 동시에 주민들과의 단합, 합의가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9차례 주민설명회를 했고 의견을 잘 수렴해서 함께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호응이 좋은 '황톳길'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길이 550m의 안산 황톳길은 개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누적 방문객 41만 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가 있다"며 "이달 13일 천연동에 황톳길 800m 구간을 새로 개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대문구는 관내 9개 대학들과 협력해 평생학습프로그램을 공동개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구청장은 "9개 대학과 함께 '담장 없는 대학'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비도 들이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서, 구민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켜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