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곤돌라 운영 수익, 생태 보존 활용에 공감대…환경·안전 최우선으로"

'2030 도시재생전략계획' 변경안 관련 주민 공청회 개최
하반기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거친 뒤 계획 변경 확정·공고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도시재생 전략계획 변경안 주민공청회에서 최영서 서울시 균형발전전략팀장이 도시재생전략계획 변경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 운영 수익으로 시행할 사업 내용이 담길 남산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5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곤돌라 운영 수익을 남산 생태 보존에 쓰이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재생 사업에서 환경 보존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2030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 변경안 주민 공청회에서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남산 곤돌라는 환경에 영향을 주는 시설인데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다시 자연을 관리하고 보전하는데 쓰겠다는 당위성을 전문가, 시민단체에서 많이 인정해 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시는 앞서 '명동∼예장공원∼남산'을 묶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해 남산의 생태환경을 지키면서 시민을 위한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시는 남산 곤돌라 운영 수익을 남산의 생태환경 보전 등에 사용하게 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는데, 이에 따라 남산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는 곤돌라 수익으로 시행할 사업들이 담기게 된다.

한 교수는 "시민의 안전 즉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대응을 중요하게 하지 않으면 서울시가 글로벌 탑(Top) 5에 들어간다고 해도 안전 문제가 발생할 땐 바로 지위가 떨어진다"며 "유럽 등 다른 나라는 전략계획에 반드시 한 파트로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에서도 '보존'을 항목으로 넣기는 했으나 전략적 방향이 더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아예 바람의 길까지 설정한다. 현재 환경 부서에서 하는 일은 대부분 사후 대책인데 안전에 관해선 사후 대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산을 비롯한 서울에 있는 안산, 북악산, 인왕산, 관악산 이런 지역과 주변 도시 지역이 남산과 같은 계획이 수립된다면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앞서 쇠퇴 지역을 개발해 균형발전을 추구하되 지역 특성은 보존한다는 내용으로 '개발'과 '보존'을 병행하는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지난해 발표했고, 남산 일대는 물론 김포공항에 관한 내용도 추가했다.

시는 김포공항 주변은 도심항공교통(UAM)과 모빌리티 등 공항 인프라를 활용한 신산업 연계 공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포공항 시설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산업, 병원, 대학, 알앤디(R&D)가 분포돼 있는 공항 복합도시가 돼야 하고 서울의 여의도, 강남, 용산과도 교통이 직결돼 많은 인력 자원이 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적극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구로구 구로2동과 금천구 독산2동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해제도 추진한다. 2019년 지정된 구로2동은 재개발을 희망하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2020년 지정된 독산2동은 이미 지역에서 유사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시는 이날 공청회 이후 관계부서 협의와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친 뒤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해 하반기 계획 변경을 확정 공고할 계획이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