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침수취약 반지하 가구 대피 돕는 '동행파트너' 활동 시작

지난해 전국 첫 도입…1196개 취약가구에 2956명 매칭
동행파트너 활동 알리는 발대식 23일 개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 안심동행주택 1호 주택성능개선사업 반지하 주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해당 주택은 지난 8월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폭우시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는 반지하주택 등 침수·재해 취약가구의 신속한 대피와 탈출을 돕는 우리 동네 파수꾼 '동행파트너'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동행파트너'는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과 인근 주민, 공무원으로 구성된 주민협업체다. 장마철 전후에는 재해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침수 등 위급 상황 발생 시엔 자력 탈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어르신·아동 등 저지대 재난약자를 찾아가 안전한 대피를 돕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250여 가구가 늘어난 총 1196가구와 동행파트너 2956명을 매칭해 더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저지대 주민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침수 예보가 발령되면 자치구 돌봄공무원이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나머지 동행파트너들에게 상황을 전파한다. 동행파트너들은 매칭된 재해 취약가구로 신속하게 출동해 주변상황을 확인하고 침수징후 발견 시 해당 가구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는 올해 동행파트너 활동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발대식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발대식에는 동행파트너 480명이 참석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긍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동행파트너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재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비롯해 출동수당 상향, 보호장구 지급 등 행정적인 지원도 확대한다고 전했다.

동행파트너가 효과적으로 재해에 대응하도록 맞춤형 '수방 동행지도'도 배포한다. 동행지도에는 대피경로와 비상연락망, 행동요령이 포함되며 170개 동별로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관악구 2곳과 동작구 1곳에는 빈집이나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동네 수방거점'도 조성해 수방자재 비치 및 비상시 지역거점으로 활용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7일 기후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응 방안을 담은 '2024 풍수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월 15일까지 가동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상이변으로 예상하지 못한 재난상황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동행파트너는 시민의 힘으로 이웃을 지키고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