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수서동 도서관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녹색 지대 특성 살려"

설계 비용 16억7000만 원 책정…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수서동 구립도서관(가칭) 조감도.(강남구청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강남구가 수서동 593번지 일원에 문화·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겸비한 거점형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지난 8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부지는 서울주택공사(SH)가 시행한 서울세곡2공공주택지구 내에 있는 3899㎡(1181평)의 땅으로 교육연구시설(도서관) 용도로 지정됐다.

구는 2019년 11월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2021년 4월 SH로부터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수서동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도서관을 짓기 위해 지난 1월 23일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총 54개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폴라리스 건축사사무소와 에스이오피 건축사사무소의 공동 응모작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작 설계비용은 16억 7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당선작은 강남의 대표적인 녹색지대인 수서동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수서동은 대모산과 광수산의 녹음이 주거지를 감싼 자연친화적 환경이고,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궁마을, 가마터 유적지, 봉헌사 절터의 고즈넉함이 살아 있는 곳이다. 당선작은 자연의 녹음과 햇살의 아름다움을 살린 '숲의 사계'를 기본 콘셉트로 내세웠다.

수서동 구립도서관(가칭) 규모는 지하 1층~지상 4층의 연면적 6629.32㎡(2008평)다. 도서관은 1층은 모두 외부공간과 연결된다.

로비는 전면 광장으로, 북카페는 도서관길로, 다목적실은 수변마당으로, 스텝라이브러리는 숲산책길로 공간 확장이 이뤄진다. 2층은 녹음과 하늘을 담아내는 곡선형 창문으로 조성됐다. 3층은 숲과 도시 쪽으로 곡선의 발코니를 설치해 상부층에서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4층은 햇빛이 내부로 떨어지는 보이드(void, 빈공간), 책과 숲을 동시에 즐기는 열람숲, 이중외피를 통해 정제된 빛이 감싸는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구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을 중심으로 내년 5월까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6월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구민들의 숙원이었던 도서관이 수서동의 아름다운 자연과 책을 함께 즐기는 휴식의 장소이자 다시 찾고 싶은 소통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공복합문화시설이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